- 청춘들의 가슴엔 심장이란 거대한 놈이 산다.
시도 때도 없이 창피하게 쿵쾅쿵쾅......
그러나 그놈을 컨트롤 할수 있는 어른이 되자
심장이란 놈의 움직임은 굳어 죽어 버린건지?
살아는 있는건지? 생사조차 모르게 자취를 감춰버렸다.
청춘이라고 불리던 시절의 나....
좋은 것만 보고... 좋아하는 것도 많았던 나...
나도 모르게 창피하게도 만들기도 하는 내 모습.
나의 첫사랑... 대학 생활의 모든 것들에는
내 마음이, 마음이라고 하기 보다는 심장이 내 의지와는
다르게 뛰는 것 같이 느꼈던 청춘의 기억.
38살.. 지금의 어른이 된 나는...
삶의 찌든 모습으로 하나의 삶의 구성원이 되어
적응한 채 살아가는 나의 지금 모습은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나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지금 내 안의 심장은
청춘 때의 내가 아닌 그냥 삶을 유지하고 위해
뛰는 심장이라고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왜 18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지금 말해...
말하지 말지... 말하지 말지...
아니... 연애하자고 할때는 언제고...
그냥 앞에 있어서 이야기해본거라고..
그럼, 평생 말을 하지 말지...
18년동안 가만히 있다가 지금 말하는거야..
대학 졸업하기 전에 미리 말해주었으면 그게 더 좋잖아.
싫다고 ... 좋아한 것이 아니라고...
뭐? 내가 과거로 다시 온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냥 모르고 지낼 때가 좋은 거였네.
이제 그럼, 쟤는 신경 안 써도 되는 거겠지.
- 숨어 있던거 다 기억해. 두 번 당할줄 알고....
사학과 자료실 귀신이라...
내가 정말 신입생이었으면 놀랐을 거지만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란다.
그래도 들어오니 컴컴한 것이 귀신 나올 분위기 같기는 하네.
뭐가 떨어졌네... 책... 생각해보니...
내가 다 예전에 겪었던 거지... 가만보자.. 어디에 그 때 선배들이
어디 있었지.
이번엔 선배들을 놀려줘야겠다.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겠어.
선배... 선배... 선배... (이제 찾으러 가요...)
- 주책이야 정말. 거기서 왜 떨려...
빨간봉투 찾다가 이게 뭔 일이래...
봉투는 왜 높은데 있어가지고...
선배는 왜 여기있는거야...
귀신 다 내 쫓은 거가 아니었나보네.
여기까지는 온 것이 처음이기는 하니,
그렇기는 하겠는데...
발을 헛디뎌서 떨어지는 걸 구해준 건데..
난 왜 여기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거냐?
인생 살아본 아줌마인 내가 왜 떨리는 거지?
구해주는 모습이 멋있기는 하였는데... 왜 떨리는 건지?
내가 생각해도 주책이긴 한 거 같네...
그래도 좀 기분은 좋은 거 같은데
떨리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아서 그런가...
아무튼....
- 내가 살아보니까 좀 흐트러져도 돼.
남 시선 때문에 긴장해서 내가 놀 거 못 놀고 살면 나만 손해야.
너 흐트러지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거다.
나이 들어서 흐트러져봐 그게 더 꼴불견이지.
지금이 딱 먹고 놀 때라고...
설아,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이건 거 같다.
직접적으로 이야기는 못하지만...
38년의 인생을 살아본 내가 대학시절에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였던 것 같은
그게 생각해보니 손해인거야. 손해라기보다는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청춘인 대학시절은 그냥 다 해봐도
거의 남들 눈에 그러려니 용인이 되는 시기이었는데..
나이 들어서 해보고 싶어도 그 때는 정말 못하겠더라.
그러니 설아, 지금 놀 수 있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거야.
그래야 나중에 이것도 다 추억이 되는 거야.
그러니, 지금은 마셔도 돼. 지금이 그 때라는 거.
사학과 전체 모임에서.......
술을 먹은 김에 여러 가지 생각이 나는데...
왜 이렇게 그리워지는 건 뭘까?
과거로 와서 엄마를 볼 수 있는 것 역시 좋은데...
내가 살던 2017년에 있는 서진이 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는 건가... 알 수가 없으니.. 참...
서진이 발자국이 어떤 모습이었더라...
창문에... 하.... 그려봐야지....
꾹~~ 하나. 둘, 셋, 넷, 다섯....
서진이 ... 보고 싶다.... 서진아....
- 그 철 언제 다시없어질지 모르니까 그땐 그냥 그러려니 해요.
엄마, 생각해보면 20살의 나는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다.
그게 38년의 삶을 살아본 지금에서야 생각이 나네.
엄마에게 내가 지금 어떻다고 이야기는 못하지만
엄마가 옆에 있을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지금은 머릿속에 가득해.
엄마가 지금 한 말 ‘철들었어요?’
이 말을 들으니, 그 때의 내 모습이 후회되는 것이 많이 있어서...
다시 엄마 옆에 있는 김에 엄마 말대로
철든 딸 노릇을 해보려고 해. 엄마.
과거로 온 내가
언제까지 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려고 해.
- 아들이다. 왜?
.... 엄마가 든든하시겠다. 난 딸만 둘이라..
나... 이 분 아들이다. 왜?
내가 지금 자세히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는 입장이지만 나 옆에 있는 분의 아들이다.
다시 뵙게 되어 감사하다고 아니,
직접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인 것이 싫기도 하지만
이 상황을 빌어서 이렇게라도 표현을 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내 장모님인 이 분에게...
내 기억속의 장모님인 분....
그렇게 길지 않은 기억 속에 있는 장모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와서 지켜만 보려고 하였던 나인데...
지나가던 당신이 이 분을 위협하기에...
앞에 나섰지만... 당신 참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에겐 한편으로는 좋은 사람인 거 같네.
아무튼 내가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다 당신이 잘못한 거니 그냥 지나가던 길이나 가라.
..... 괜찮으시죠?...(장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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