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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드라마 Diary /고백부부

[고백부부 1회 리뷰] 결혼은 헤피엔딩이 아니다

 

- 서진아, 왜 그래? 어떻게? 왜 자꾸 토하는거야.

  뭐하는거야? 왜 전화를 안 받어.

 

아이가 아픈지 막 운다.

먹기만 하면 토하기만 하고 왜 그래?

우선 아이 아빠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

 

그런데 바쁜건지 전화를 안 받는다.

아이가 아픈데 전화를 받아야 이야기를 하지.

우선 병원으로 출발을 하고

가면서 계속 전화를 해봐야겠다.

 

 

- 이 꼴로 어떻게 들어가냐?

 

오늘은 다른 날보다 정말 운이 없는건지? 재수가 없는건지?

박원장 때문에 오늘은 말이 아니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도 해도 이 모습으로는

도저히 못 들어가겠다.

얼굴에 상처와 멍든 자국으로 어떻게 들어가냐?

 

 

- 니가 나한테 이렇게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이래? ..... 너 만나서 내 인생이 얼마나 그지가 됐는지 알아?

  그럼 난, 넌 내가 밖에서 무슨 꼴을 당하고 사는지 알아?

  .... 너 만나서 내 인생도 엉망진창이야? 그게 나때문이니?

  그럼 누구때문인데 나때문이야? 이혼해.

  ... 전부 되돌려놓고 싶어.... 이혼해. 그만하자 우리.

  이혼하자. 이혼하자. 이혼해.

 

오늘 아는 동생에게 문자를 하나 받았다.

남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카드 명세서 온 내역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는 하였는데...

사진을 보니 오늘 따라 내 모습이 처량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받자마자 따지듯이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하며 되돌리고 싶다고...

만나기 전으로 ....

 

남편도 똑같이 이야기를 하며 통화를 하며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통화의 결론이

이혼을 하자로 끝이났다.

 

통화를 끝내기가 무섭게 서글프게 눈물이 나며 울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 엄마, 잘 있었어?

  지 새끼 키우느라 지 키워준 엄마는 까먹는 나쁜 년이다.

  그래도 서진이 보면 그런 생각 안들걸.

  엄청 예뻐. 엄마 딸보다 휠씬.

  엄마 딸 나이먹고 눈물만 많아졌네.

 

오늘 이혼을 했다.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엄마다.

엄마에게 가봐야겠다. 나 보면 뭐라고 하실려나?

 

엄마, 나 왔어요.

무지 오랜만에 온 거 같은데...

엄마도 알겠지만 자식 키우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지금에야 왔네.

나 나쁘지? 그래도 서진이 보면 그런 생각 안들 정도로 예뻐.

 

난 왜 엄마 앞에만 오면 눈물만 흘리게 되는 걸까?

 

오늘의 일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정작 엄마 앞에 오니 입이 안 떨어지네.

머릿속에서는 엄마에게 할 말이 산더미인데

그냥 눈물만 흘리고 있네...

 

엄마,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다가 갈게.

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다음에 또 와서 할 시간이 있겠지.

오늘 따라 보고 싶은 엄마....

 

 

- 엄마, 꿈에 한번도 안나오더니 오늘 꿈 계탔네.

  아이고, 엄마, 엄마, 미안해.

  어제 말 못했는데 나 이혼했어. 엄마.

  잘 살아볼라고 했는데 엄마 미안해.

  엄마 따라서 나 확 죽어버릴까?

  엄마 나도 데꾸가. 데꾸가. 나 엄마한테 갈래. 엄마.

 

엄마가 나를 부른다. 진주야.

눈을 뜨니 엄마가 보이는데 살아계실 때 모습 그대로다.

지금까지 돌아가신 후,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기도한 것이 얼마인데...

그렇게 원해도 안 나오더니... 이혼을 하니 엄마가 찾아왔네.

 

정작 엄마를 보니 또 눈물이 난다.

엄마 미안해. 어제 못한 말이 있는데...

엄마가 꿈에 나온 것도 있고 또 언제 볼지 모르니

이야기할게.

 

나 어제 이혼했어. 미안.

난 정말 잘 살아볼려고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미안해. 엄마....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내 꿈에 찾아왔으니,

나 엄마 따라 갈게. 엄마 따라 죽을게.

나 엄마한테 가고 싶어. 엄마. 엄마.

 

 

- 엄마,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 걸,

  위에서 상주는 건가?

 

항상 똑같이 일어나던데 대로 일어난 것뿐인데...

내 앞에 엄마가 있다. 돌아가셨던 엄마가...

사진으로만 보았던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일어나서 엄마를 졸졸 따라다녔는데...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엄마는 나에게 아침부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만..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도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말 그대로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자체를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요.

 

진짜 위에서 상 주는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되는데...

그래서 오늘의 할 일은 엄마 껌딱지 되는 것이라고 정했다는.

 

 

- 아이고, 예쁘다.

 

엄마는 학교 가라고 해서 가기는 하는데...

아빠 차를 타고 와서 보니 진짜 학교다.

 

이게 뭔 일이래...

학교가 그대로 있는 거보니 진짜인 것 같은데.. ...

 

학교 정문 앞에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지금 보니 너무 예쁜 거 같다.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말이야.

20살의 내가 이렇게 예뻤다니...

거울보고 있으니 계속 보고 싶어지니...

우선 학교를 먼저 들어가야겠다.

 

 

- 전부 되돌려놓고 싶어.

 

학교에 온 것은 좋았는데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네.

학교에서 반도를 보게 되다니...

이혼도장 찍던 때가 떠오르네...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야겠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앞에 있는

최반도를 모른 척 지나가는 것이 내 지상최대의 과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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