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날 모욕하는 건가요? 천우빈대장.
아무리 부부사이에 금이 갔다고 해도 난 아직 대한제국의 황후고
엄연히 폐하의 부인입니다.
그런 내 앞에서 어떻게 그런 무례한 말을
서슴없이 내 뱉는 거죠?
그동안 잘해주고 좀 친하게 지냈다고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요?
갑자기 좋아한다니, 뭐지?
지금 어찌되었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
지금 날 모욕하는 건가요?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을 하였든
지금 보기에 부부사이에 금이 갔다고 해도
지금 현재 나는 대한제국의 황후이고
엄연히 폐하의 부인이라는 것 모르시지는 않을 것인데요.
그런 내 앞에서 그런 무례한 말을 마음대로 서슴없이 말을 하는 것인가요?
그동안 내 처소를 지키고 나를 경호하는 것을 봐서
좀 잘해주고 친하게 지냈다고 해서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요?
- 내가 선택하고 내 발로 다시 들어온 황실이에요.
모든 결정은 황후인 내가 하고 내가 책임져요.
궁을 나가든 남든, 그 쪽이 주제넘게 나설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내가 곤란해보이든,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건 당신이 상관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선택하고 내 발로 다시 들어온 황실이고
그 선택들, 결정은 황후인 내가 하고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고요.
궁을 나가든, 남든, 온전히 그것은 내가 할 일이고
그 누구도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것.
더욱이 그 쪽이 주제넘게 나설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시겠어요?
- 당연히 해고해야죠. 내가 못할 거 같아요.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당연히 그래야죠. 해고해야죠.
내가 못 할 것 같아요.
내가 황후인데 해고를 못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인데.
당연히 해고 해야죠.
- 이런 일이 왜 생겼는데요?
그럼, 저는 피곤해서 이만 처소로 돌아가서 쉬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죠?
잘 대해준 황후인 내 책임도 있어?
뭐? 일이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이 누구 때문인데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정말 몰라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인가요?
이런 일이 왜 생겼는데요?
그럼, 저는 피곤해서 돌아가서 쉬겠습니다.
그대로 되겠죠?
- 나도 헷갈리고 혼란스럽다. 이 마음이 뭔지?
하지만 황후가 계속 걱정되고 자꾸 보고 싶고 미안하고 신경 쓰이고
그래서 결심했다. 어마마마에게서 황후를 지킬 것이다.
나도 지금은 이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헷갈린다고 해야 하나. 혼란스럽다고 해야 하나.
다 해당되는 듯 한데,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하든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황후가 계속 걱정되고 보고 싶고 미안하고 신경 쓰이고 그래서
온통 모든 것이 황후에게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어마마마에게서 황후를 지킬 것이라고.
그것이 지금의 내가 내릴 결론이다.
- 그래야 된다면 그럴 수밖에.
그러니 황후를 니 여자로 만들라는 그 말은 오늘로 없던 일로 해라.
황명이다.
어마마마와 등을 돌리게 된다면
상황이 그렇게 된다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후를 지켜야 하는 것.
그게 나에게는 지금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전에 너에게 말하였던 것.
황후를 니 여자로 만들라는 그 말은 오늘로 없던 일이 되는 것이다.
어마마마의 명이라고 해도...
이것은 내가 너에게 황제로써 내리는 황명이다.
그러니 따라야 한다.
- 때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안 그래도 아픈 사람.
미안해서 어떻게 보냐? 진짜!
때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방금전의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한 것이기는 한데
때려서 어쩌냐?
아픈 사람인데... 미안한데 어떻게 봐야 하는 거지? 진짜!
- 더 이상 이혁과 맞서지 않을 거예요.
더 친해질 거예요. 그래서 이혁의 마음을 이용해
태후까지 흔들어놓으려고요.
생각을 해보니 지금까지
너무 돌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이혁과 맞서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혁을 이용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 더 친해질 거예요.
그래서 이혁의 나에 대한 마음을 이용해
태후까지 흔들어놓을 생각이에요.
- 그런 걱정을 왜 해요?
어차피 그 더러운 마음.
받아줄 생각 눈곱만큼도 없는데
두고 봐요. 억울한 우리엄마 죽음 헛되지 않게
소현황후 사건, 할마마마 사건 죄다 파헤쳐서
이혁한테 제대로 엿 먹여줄 거니까.
이혁이 날 좋아하게 된다.
그런 걱정을 지금 왜 해요.
그건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
그리고 그 마음 받아줄 생각도 전혀 없는데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에요.
억울한 우리 엄마 죽음 헛되지 않게,
소현황후, 할마마마 사건 다 파헤쳐서
이혁 그를 제대로 엿 먹일 것이니까.
그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이에요.
- 누가 들으면 내가 하나뿐인 손녀 해치기라도 하는 줄 알겠다.
넌 그 딴 걱정 말고, 기자들 만나서
계속 버림받은 불쌍한 생모역할이나 잘 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는 왜 그런 반응을 보이냐?
내가 왜 하나뿐인 손녀를 해치기라도 하는 줄 알아.
그냥 내일 배동식의 행사를 이용하는 것 뿐인데.
너는 지금처럼 기자들 만나서 불쌍한 생모역할만 잘하면 되는 거야
다른 것은 내가 알아서 해.
- 나 쫓아내겠다고 태후마마와 손잡고
아리공주까지 이용한 친엄마가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친엄마처럼 굴어?
지금 그 말을 내가 당신에게 들어야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나 쫓아내겠다고 태후마마와 손잡고
아리공주 이용해서 방송까지 한 친엄마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 생각을 해도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 공주전 그 궁인을 매스컴 앞에 세운 게 누군데,
그러고도 당신이 친엄마야.
나중에 아리가 받을 상처는 생각 안 해.
이용한 거 아닌가? 겁난다고?
공주전 궁인을 매스컴 앞에 세운 게 누군데,
그거 당신이잖아.
그러고도 당신이 친 엄마야.
당신 자식이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인가?
지금은 어리다고 그래도
나중에 아리가 받을 상처는 생각을 안하는 거 아니야?
- 진정 아리가 잘 자라기를 원하니까
아리가 이 썩은 황실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거 왜 모르지.
매질을 한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가?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을 하든 상관없는데
나는 아리가 진정 아리가 바르게 잘 자라기를 원하니까
내가 본 황실은 썩은 나무 같은 곳인데,
그래도 내가 지금 보기에는
이 황실의 미래, 황실을 올바르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아리이거든.
쉽게 말해, 이 황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까?
당신도 그걸 알 것인데, 아리가 황실의 마지막 희마이라는 것은.
- 제계를 대표하고 대대로 돈이 많으면 뭐합니까?
마음이 가난하고 언행이 빈곤한데.
여기 온 배동들도 다 들어서 알겠지만
어마마마가 나를 학대했다는 것 말도 안 되고
내가 잘못해서 혼이 난 것 뿐인데...
그러면서 내가 어마마마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여기 온 여러분들은 그 기준에 맞지 않아.
여기 지금 본 동영상.... 몰래 찍은 것은 미안하지만
나도 내 배동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할 것 같아서 찍은 것인데
그걸 본 내가 봐도 너무 한 생각이 들던데...
제계를 대표하고 사회적으로 대표하는 가문의 사람.
또 대대로 돈이 많다고 해도 그게 뭐 대수인가?
마음이 가난하고 언행이 빈곤함 그 자체인데
그런 마음을 가진 배동이라면
나는 필요없어요.
나도 어리지만 내가 생각을 할 때 이 배동들에게
배울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내 언행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 뻔해서.
- 어떻게 된 거예요? 제가 만든 쿠키를 먹고 쓰러졌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 땅콩이라뇨? 나 땅콩 넣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아리가 쿠키를 먹고 쓰러졌다고 해서 왔는데 그게 무슨 소리인지?
내가 만든 쿠키를 먹고... 그럴 리가 없는데.
땅콩... 무슨 땅콩... 나 땅콩 넣지도 않았는데.
- 그걸 폐하가 알게 되면, 누가 제일 힘들어질까?
아리는 폐하의 뼈아픈 과오를 비추는 거울 같은 아이야.
소현황후에 대한 의심이 없었다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아이라고.
그런 아리를 폐하가 곱게 놔둘 거 같아.
소현황후, 그 일을 폐하가 알게 되어봤자
힘들어지는 게 누군데 그래?
생각을 해봐.
아리는 폐하의 뼈아픈 과오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아이.
소현황후의 의심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아이.
그런데 폐하가 소현황후의 일을 알게 되면
아리를 보면서 앞으로 무슨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
내가 봤을 때는 아리를 대하는 것이
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곱게 보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을까?
- 지금 뭐라 했느냐? 지난번엔 분명 특별한 사이라고
감히 내게 거짓을 고했단 말이야.
갑자기 들어와서 죄송하다.
소현황후와 강주승이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태후마마가 꾸민 일이다.
이러는 것이야? 지금....
얼마전까지만 해도 너는 나에게 분명히
그 둘이 특별한 사이라고 했는데
그런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야.
내게 거짓을 고했다는 것이야.
어마마마의 명을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어마마마의 꾸민 것이라고.
-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어마마마의 말만 믿고 바보같이 당신을 뱃속에 내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버렸어요.
내가 어리석었습니다. 나를 절대로 용서치 마시오.
소현황후, 황후...
내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요?
어마마마의 말만 믿고
바보같이 당신을 그렇게 한 것인지,
당신과 함께 당신 뱃속에 내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버렸다는 것.
황후, 이제와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은
내가 어리석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을 하였든
나를 지금 보고 있다면
지금의 나를 절대로 용서치 마시오.
당신이 있는 곳에서
나를 용서해주지 마시길 바라오.
- 공주, 그런 건 어른들이 밝힐 테니까
공주는 얼른 낫는 거만 생각해요,
나는 우리 아리가
누굴 미워하고 의심하고 원망하는 거 그런 건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이 없도록 내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공주
공주가 이 일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말아요.
그런 것은 다 어른들이 밝힐 문제이니 공주는
지금 아픈 것만 얼른 낫는 것만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는 아리공주가
누굴 미워하거나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것.
그것 안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에 사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였지만
누구를 미워하고 의심하고 원망하는 것
그것이 세상에서 얼마나 안 좋은 것인데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리공주가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기에.
생각해보면 지금 아리공주가 겪은 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더 신경을 써야 했었는데
미안해요. 공주
- 미안합니다. 황후,
내가 너무 모자란 인간이라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바보같이 안 당할 겁니다.
다신 되풀이 하지는 않을 거예요.
어떻게든 당신을 내가 지킬 겁니다.
미안합니다. 황후.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모자란 인간. 바보 같은 인간이라
당신에게 미안합니다.
당신이 궁에서 어떻게 힘들게 지내왔는지,
그것이 물론 나 때문에 생긴 일이었지만
내가 너무 부족하고 모자란 인간이었기에. 지금까지.
미안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절대 전과 같은 일은
없도록 할 것입니다.
전처럼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을 지금 황후,
당신 앞에 맹세합니다.
어떻게든 무슨 일이 있어도
황후 당신을 내가 지킬 것입니다.
-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제가 만든 쿠키는 곰돌이 모양이었는데
아리공주가 먹은 건 고양이 모양이었어요.
중간에 누가 바꿔치기한 겁니다.
황실감사원에서도 조사를 한다고요?
뭐 그래도 이야기는 드려야 할 것 같기에
이야기는 하지요
어마마마가 뭐라고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 짓은 아닙니다.
제가 만든 쿠키는 곰돌이 모양인데
아리공주가 먹은 것은 고양이 모양이었어요.
중간에 누가 바꿔치기 한 것입니다.
- 어린 자식을 상대로 파렴치한 범죄인만큼
이번엔 반드시 배후를 가려서 일벌백계로 다스리겠습니다.
그게 황후든, 누구든 뿌리를 뽑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그 누구도 아닌 어린 자식을 상대로 한 파렴치한 범죄인만큼
이번에는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입니다.
그게 황후이든, 황실의 누가 되었든
이번에는 반드시 뿌리를 뽑겠습니다.
- 소현황후 누명을 벗겨줄 수 있는 사람,
너 뿐이야.
그러니 어떻게든 살아서 기억해내. 강주승.
강주승, 내가 여기 온 것은
소현황후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온 것이야.
그 누명을 벗겨줄 수 있는 사람이
지금 현재 너 밖에는 없다.
그러니 어떻게든 살아서 기억을 해내.
강주승.
너는 소현황후의 경호원이었잖아.
그러니 너가 잘 알고 있는 그것.
지금은 기억을 못하는 그것.
그것이 어떤 것이든 작은 것이라도
기억을 해내야만 한다. 강주승.
- 자꾸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면목 없습니다. 황후
제대로 어마마마의 책임을 물을 테니 노여움을 푸세요.
저... 자꾸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면목 없네요. 황후
어마마마로 인해서 사건에 연루되게 하는 것이 너무 많아
황후를 볼 면목이 없네요. 미안해요.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이제는
제대로 어마마마의 책임을 물을 것이니 노여움을 푸세요.
어떻게든 내가 해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황후.
-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저야 오해가 풀려서 좋긴 하지만
돈독한 두 분 사이에 금이라도 갈까 걱정 돼서요.
폐하,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뭐? 그렇게 된다면 저야 오해가 풀리는 것이 되어
좋기는 한데
폐하와 어마마마 두분 사이가 돈독한데
그 일로 인해 금이라도 가면
어떻게 되나 걱정이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 그리고 늦었지만 황후 어머니 수술건도 내가 사과할게요.
미안... 아니.. 잘못.... 그러니까 내 말은...
지금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황후에게 미안하지만
아니 죄송..잘못... 무엇이 되었든
늦었지만 황후 어머니 수술건도 내가 사과할게요.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데...
머리로는 생각을 하는데...
황후 앞에서 직접 말을 하려니 말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내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말을 꺼낸 김에 이야기 해보도록 할께요.
이렇게 정말 이야기하는 것도 나에게는 처음인데
물론 그걸 알아달라는 건 아니니 황후.....
어찌되었든 지금 미안... 잘못....
그러니까 내 말은.....
갑자기 엄마 수술 건은 왜 이야기를 해?
사과를 한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이나
말하는 느낌이 전에 이야기하던 것과는
다른 것 같기는 한데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 이기는 한데
진짜 사과하고 싶은 것인가?
이혁, 오늘 왜 이러지?
- 그 땐 제가 말이 좀 심했죠?
폐하도 모르셨던 일일 텐데, 생각해보니
엄마 대신 폐하가 사신 것도 제가 이 궁에 들어와 폐하의 여자가 된 것도
다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늘의 뜻이 있는 거겠죠?
그래도 지금은 나에게 그 사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야.
이혁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중요해. 지금은.
폐하, 그 때는 제가 말이 심했지요?
생각해보면 폐하는 모르셨던 일일 것인데
심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생각을 해보면
엄마 대신 폐하가 사신 것도,
제가 이 궁에 들어와 폐하의 여자가 된 것도
다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 폐하와 저와 연관이 된 일들이 옛날부터 있었던 것 보면
이게 다 하늘의 뜻이 있는 것이겠지요?
- 그래, 엄마가 날 이 궁으로 부른 거야?
너무 억울해서 눈이 안 감겨서.
다시 생각을 해보면 다 이렇게 된 것도
엄마가 나를 궁으로 부른 것이 분명해.
너무 억울해서 그래서 편히 눈을 못 감아서.
절대 감을 수가 없어서.
지금의 내가 여기 있는 것이라고.
- 황후, 갚겠습니다.
황후 엄마 목숨 평생 황후한테 갚으며 살겠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처음 궁에 들어와 나를 봤을 때처럼
그런 눈으로 다시 웃어주면 안되겠습니까?
황후, 그렇게 생각을 해주다니,
나는 황후가 혼을 내거나 때릴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물론 그렇다고 해도 내가 잘못한 것이니
온전히 다 받아들일 생각이었는데.
황후, 갚겠습니다.
황후 엄마 목숨 평생 황후한테 갚으며 살겠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많이도 바라지 않아요.
한 번이면 됩니다. 한 번의 기회.
처음 궁에 들어와 나를 봤을 때처럼
그런 눈으로 다시 웃어주면 안되겠습니까?
- 노력해볼게요.
기회를 달라고?
처음 궁에 들어왔을 때처럼 웃어달라고?
그게 쉽지는 않은데...
어쩔 수 없지.
이혁을 내 편으로 만들려면
나도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니
노력해볼게요.
-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태후마마가 폐하를 찾는데,
폐하는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하네.
넓은 황실에 어마마마와 부딪히지 않을 공간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내가 폐하를 태후와 만나지 않게 도움을 줘볼까?
둘이만 황실이 아닌 밖에 잠깐 나갔다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 황후, 오늘 같은 날은 내가 예물로 줬던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안했어요?
황후, 아무리 봐도 예쁘다는 말이야.
근데, 황후의 목이 좀 허전해 보이는데...
맞다.. 내가 황후에게 예물로 준 사파이어 목걸이 있을 텐데.
그게 황후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데 안 했네.
황후, 오늘 같은 날은
내가 예물로 준 사파이어 목걸이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안 했어요?
- 아, 그거... 태후마마가 가져가신지 좀 됐어요.
....
사파이어 목걸이... 아... 그거요...
태후마마가 가져가신지 좀 됐어요.
그래서 지금 나에게 없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없으니 못하죠.
- 궁 안에서 저를 황후로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깟 목걸이 없다고 뭐 대수인가요?
저는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황후의 상징과도 같은 목걸이.
그야 알지... 뭐 그게 중요한가?
생각해보면
지금 궁에 주변에 나를 황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는데
지금 폐하와 궁의 가족들 이외에 궁인들은
나를 황후라고 생각을 안 하는데요?
목걸이 없다고 지금 내가 변하는 것도 아닌데요?
저는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폐하.
- 어찌 폐하가 내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오써니, 그것한테 단단히 홀리시기라도 한 것입니까?
폐하, 지금 나에게 잘못 말한 거 아닌가요?
황후에게 사과를 하라니요?
태후인 내가 사과를 하다니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뭐? 사진... 영상.... 최팀장.... 이런....
어찌 폐하가 나에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내 말을 잘 듣던 폐하는 어디 가고 지금의 폐하,
내가 알던 폐하 맞나요?
오써니, 그것한테 단단히 홀려서 이러는 것인가요? 폐하.
- 그리고 하나 더, 황후에게서
가져간 사파이어목걸이도 돌려주십시오.
.... 그건 황후의 것입니다.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게 맞는 거겠죠?
제 말대로 하시면 최팀장을 풀어주겠습니다.
그게 제 마지막 선처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황후에게서 어마마마가 가져가신 사파이어 목걸이
다시 황후에게 돌려주십시오.
황후가 이야기를 했던 안 했던,
그것은 엄연히 어마마마가 아닌 황후의 것입니다.
그것은 황후에게 내려오는 것이라고 대한 제국의 역사,
황실 내에서도 다 알려진 것 아니었나요?
그러니 원래 주인인 황후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는 것이겠지요?
제 말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마마마 밑에 있는 최팀장 풀어드리겠습니다.
그게 제 마지막 선처입니다.
이번 일에 대한... 아시겠습니까?
- 할마마마,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의 다친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사과라고 배웠습니다.
어! 할마마마가 어마마마에게 하는 사과라고 하는데.
방금 그 말은.... 근데 내가 보기에 사과가 아닌 것 같은데..
안되겠다. 할마마마에게 내가 아는 것을 이야기 드려야지.
할마마마, (제가 보기에는)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배우기에는
상대방의 다친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사과라고 배웠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에 할마마마의 모습과 말씀이
전혀 사과를 한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 드리게 되었습니다.
- 어마마마, 진심이 느껴질 때까지 절대 받아주지 마세요.
어마마마, 할마마마에게 사과를 받으실 때
진심이 느껴지실 때까지 절대 받아주지 마세요.
황실의 어른이신 할마마마인데
아마도 지금은 가족들이 다 함께 있어서
말하기 부끄러워 그런 것 같은데,
가족들과 없더라도
절대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받아주시면 안됩니다.
- 아리공주 말이 맞는 거 같네요. 생각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아리 공주 말이 맞는 거 같네요.
아리공주가 이렇게 이야기할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아리공주 입장에서는 할마마마인데,
이렇게 이야기할 줄은....
그래도 아리공주의 말이 맞는 것이니
저도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어마마마
-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와... 이렇게 한꺼번에 해결되는 건가?
그리고 보니 태후마마에게 사과라는 걸 받아보는 날도 오네.
폐하가 어떻게 태후마마에게 무엇이라고 하였기에 이렇게 된 건가?
사과만 받아도 되는데,
다시 황후로서의 지위도 얻게 되다니!
어찌되었든 태후마마,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대체 이 목걸이에는 무슨 비밀이 들어있는 거죠?
다시 황후를 상징하는 목걸이를 받기는 했는데,
소현황후의 그림일기에도
이 목걸이가 그려져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 목걸이에 무엇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단 말이야.
생각해보면 그림일기로 인해서
화원의 밀실을 알았던 것처럼 분명 뭐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리 생각을 하고 목걸이를 봐도 모르겠어.
- 헬로가 왔다고요?
설마 태후가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헬로가 빈센트리가 아니라는 거.
... 헬로가 위험해요.
작가와의 만남!
헬로가 왔다고요?
설마 태후가 알고 있는 것인가
헬로가 빈센트리가 아니라는 것을....
조용했던 것이 그동안 그걸 조사한 것인가?
아무튼 느낌이 안 좋아.
헬로가 위험해요. 가봐야겠어요.
- 폐하께서 소설 낭독을 준비하셨습니다.
오늘 모신 독자 분들께서 인상 깊은 구절로 뽑으신 부분을
폐하가 직접 읽어주시면 의미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태후마마, 이벤트요?
아마 헬로가 빈센트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준비를 하신 것 같은데
그렇게는 안 되지요?
폐하께서 소설 낭독을 준비하셨습니다.
(제가요?)
오늘 모신 독자분들께서
인상 깊은 구절로 뽑으신 부분을
폐하가 직접 읽어주시는 것도
소설의 독자들과의 만남을 기념하는
하나의 이벤트가 되는 것이
더 오늘 이 자리의 의미를 갖게 하는
작은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폐하는 어떠하신지요?
- 내가 이 손으로 밀쳐서 죽였어.
정말 죽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 때 스펜서의 어머니인 공작부인이 나타나 말했다.
이 소설의 내용, 왜 이렇게 떨리지....
손이 떨려오는데, 멈추고 싶은데,
멈출 수 없는 이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소현황후에게 했던 일들, 그 일들인데
여기서 멈춰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지 못하겠어....
손과 말이 따로 노는 것 같은 이 느낌. 과연 무엇인가?
- 공작부인이 아들인 스펜서를 달랬지만
스펜서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호수 위 차갑게 굳어가는 자신의 아내를 보며 흐느꼈다.
공작부인은 죽어버린 며느리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두려움과 슬픔에 떠는 자신의 아들을 끌어안고 달랬다.
가여워서 어쩌나? 이리 떨다니?
내가 지금 읽는 이 이야기,
왜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다 아는 내용인 것은 맞는데,
왜 나는 계속 읽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왜 이렇게 목이 잠겨오는 것일까?
소현황후 때 내 모습과 그 때의 내 가졌던 기분을
이렇게 정확히 표현을 하여서 그런 것일까?
-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는 모르고 있었다.
스펜서가의 충직한 집사 마크가 시체를 빼돌렸다는 것을.
앞의 내용은 다 아는 것인데, 한 가지를 몰라!
모르는 것이 뭐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스펜서가의 집사가 시체를 빼돌렸다니...
집사가 시체를 빼돌렸다는 사실.
빼돌렸다고.
그 자리에 분명 있었는데,
누가 시체를 빼돌렸다면,
그 호수에 떠 있던 시체는 무엇인데...
이 소설 앞에 내용은 아는 것들인데,
이 지금 읽은 내용은 뭐를 이야기하는 거야.
- 그렇게 내 딸이 죽은 겁니까?
소현황후는 대체 누가 죽인 겁니까?
그렇게 내 딸이 죽은 겁니까?
이 소설의 내용....
왠지 낯설지가 않은데,
지금 폐하가 읽은 그 내용처럼
내 딸인 소현황후가 죽은 것입니까?
그렇다면 소현황후는 대체 누가 죽인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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