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했어. 이준영을 어떻게 할까?
1번 죽여버린다. 2번 죽여버린다.
.....
답이 그거 밖에 안나와.
이 현, 나 생각해봤어.
이준영을 어떻게 할까 말이야.
아빠를 저렇게 만든 당사자인 이준영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생각에 생각을 계속해서 해도,
내려진 결론이라는 것.
내가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될 줄은
나도 잘 몰랐다고 할 수 있는데,
전에 교도소 면회에서 만났던
박대영씨, 그 사람의 말이 떠오르더라.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말이...
그 사람의 말도 생각이 나고 해서
계속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이지 내린 결론은....
첫 번째도 죽여버린다.
두 번째도 죽여버린다.
세 번째도... 네 번째도.. 다섯 번째도..
답이라는 것이 그렇게 밖에는 생각이
안 떠올라...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해도 그게 안 되는 거 같아.
어떻게 해야 할까?
- 그 희망, 오늘부로 종결되었어요.
선생님, 전에 제가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드렸던
이야기 있지요. 기억하시죠?
희망에 관한 선택,
희망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아니면 희망을 종결시켜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결론.
제가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 대한 희망,
그 희망이 오늘부로
종결되었어요.
그것도 오늘이요.
오늘 여기를 방문하였을 때,
이야기 드렸듯이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생일이 뭔지는 아시죠?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날이라고
다들 즐겁고 기쁘게 생각하는 날이라는 것,
아실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전 선물로 아버지에 대한 희망을....
종결되는 것. 그걸 선물로 받았네요.
세상에, 세상에 태어난 날에,
가지고 있던 하나의 희망을 종결시켜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또, 저에게 이 선물을 보내 준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선물을
나에게 보낸 낸 것일까요?
- 언젠간 보답해야겠죠. 그 선물에 대한...
저에게 생일날 아버지에 대한 답을 준,
아니지... 그의 입장에서는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제가 받은 선물, 아버지에 대한 희망의 종결.
선물을 받았으니, 저도
그 선물에 답을 해야 겠지요.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날.
그 날이 오면, 보답을 해야겠죠.
제가 받은 희망종결에 대한 선물처럼
그와 비슷하고 합당하다고 느껴지는
선물로 준비를 해서 말이죠.
그래야 세상 공평한 것 같은 느낌이 드니...
(겉으론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언젠가 내 앞에 있는 당신, 이준호..
아니.. 이준영 당신을 잡아넣게 되는 그 날을
기다린다. 나는 지금....)
- 사람은 이면이 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그 사람의 이면을 못 보기도 하지요.
지안씨 아버지는 어떤 분이죠? 좋은 분이죠.
그렇군요. 하지만 그거 알아요.
사람은 이면이 있어요.
그 사람의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쉽게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는 자신의 감추어진 모습이...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그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이죠.
모른다는 말도 맞기는 하겠지만,
그런 모습을 못 보는 경향이 많이 있지요.
이건 직접 말은 못하겠지만,
내가 본 당신의 아버지 모습은
당신이 생각하는 모습과는 다르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직접 설명을 해주지 못하니 좀 그렇네...
여기 있는 여러분도,
여러분들이 만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지를 못한다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겠지요.
- 잊지 못할, 평생 기억할만한 생일을 맞이한 저를 위해서..
이제 그만 이야기하고 건배하지요.
제 생일날이니 제가 건배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오늘 이미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였던 것처럼
오늘 제 생일날, 하나밖에 없었던,
희망이 종결되었네요.
그것도 어떤 놈이 생일날에 맞춰서
그렇게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으니...
그래서 이렇게 건배 제의를 하려고 하네요.
“잊지 못할, 평생 기억할만한 생일을 맞이한 저를 위해서...”
생일날 아버지에 대한 희망이 종결됨과 동시에
(세상에 계시지는 않은) 아버지를 만나게 된 날이기에....
- 난 그 친구가 종결을 원하는 것 같기에
그저 원하는 대로 선물을 한 거뿐이었는데...
지안... 많이 화가 난 거 같은데....
단지 나는 전에 그녀가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희망을 유지하는 것과
희망을 종결지어주는 것
어떤 것이 옳은 일인 것 같냐는
질문에 그 때는 확실히 답을 해주지 못해서
내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느낀 바대로
그녀는 지금 그 희망에 대해서 종결을 원한다는
느낌이었기에...
그렇게 내가 느낀 것 그대로,
그녀가 원하는 것 그대로
생일날에 맞춰 보내기는 하였지만,
선물을 한 것뿐인데...
내 나름대로의 선물인 것 뿐인데...
그것이 크게 잘못한 것일까?
- 악한 자가 선행을 베푼 결과군요.
(음... 삼촌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선물, 좋은 일을 한 것이라고 보이지만
지안씨 입장에서는 그게 아닌 가보네요.)
즉,
삼촌은 좋은 의미로,
지안씨가 원하는 것 같아 그대로
해준 것이라고 하지만,
지안씨가 봤을 때는
삼촌은 아버지를 죽게 한 그것도
교도소를 탈옥하면서까지 같이 공범으로
몰아서 누명을 쓰게 한 사람이니...
지안씨가 봤을 때는
삼촌은 그냥 나쁜 사람,
선물이 아닌 자신에게 복수할 기회,
복수할 명복을 만들어준 사람인 것뿐인 듯싶네요.)
다시 말해서...
“악한 자가 선행을 베푼 결과”라는 것이지요.
삼촌은 의도한 것이 아닐지라도....
- 이렇게 이야기해서 미안한대.
난 언젠가 당신 동생이 저지른 짓을
캐야하고 잡아야해. 시간을 줄게.
가능한 당신 동생 잡는 방법이
자수였으면 좋겠어.
이 현, 당신도 알겠지만...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알거라고 생각해.
당신도 알고 나도 아는 것.
나는 지금..
아니 언젠가는 당신 동생이 하였던
일들을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잡아야 해.
물론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당신도 알거라고 생각이 들어.
그래서 당신에게 시간을 줄까해.
나는 당신 동생을 잡아야만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보는 앞에서 당신 동생을
잡아가고 싶지는 않아.
그건 그렇게 찾던 동생을 찾았으나,
경찰에 동생이 한 일로 인해서 잡혀가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하는 당신의 입장도
내 나름대로 고려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주었으면 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어떻게 일이 진행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가능한 당신 동생 잡는 방법이...
(경찰에 검거되는 것이 아닌)
자수였으면 좋겠어.
- 그래서 몇 점인데... 저기 저번에 그 점수 있잖아.
아까 차에서부터 계속 물어보고는 싶었는데...
이걸 물어봐야 하려나... 궁금하기는 한데...
궁금한 것은 못 참는데... 눈 딱 감고 물어봐야겠다.
‘이 현, 저... 그래서 몇 점인데...
저기 저번에 그 점수 있잖아...’
15점보다 높은 거는 알겠는데...
그 +알파가 얼마인지... 궁금하더라고...
나는 이 현에게 과연 몇 점짜리일까...
저번에 그 자리에서는
그냥 농담으로 많아야 2점 높겠지....라고
하였지만...
과연 몇 점이나 하는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더라고... 궁금하였던...
그래서 이 현, 나는 몇 점이야?
말해줄 수 있을까?
- 계산할 수 없는 점수라고. 당신은 나한테...
음... 이걸 굳이 이야기해야만 하나....
이야기 안해도 이해 할 줄 알았는데....
뭐? 그동안의 지안이 성격을 봐서는
궁금해 하는 것들은 못 참고 물어보곤
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서 내 나름대로 쉽게 설명을 하였는데...
지금 지안이 표정을 보니,
그게 아닌 거 같다.
방금 설명한 것의 요점은
계산불가라는 건데..
그러면 이해가 딱 되어야 하는데...
아닌 듯 하니...
이것보다 쉽게 설명을 해야 한다라...
어디 보자... 뭐라고 해야 하려나...
더 간단히 설명을...
(차지안...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
소중하다는 것은 알 거야.
세상에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몇 점인지 점수를 매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보통 점수를 매길 수 없기에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것도 이해 못하려나...
더 간단히 쉽게 전달이 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으려나..)
“(지안, 당신은 나에게)
계산할 수 없는 점수라고...
당신은 나한테....
(점수로 채점이 안 될 정도로
소중한 당신이기에...)”
- 그런 걸 보고 이렇게 살아남아서 기쁘다
이렇게 살아갈 순 없지 않겠어요.
당신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죽은 사람들... 그것도 많은...
일가족 모두 죽은...
그걸 보고 내가 한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나는 살아남았네.. 기쁘다...
이런 생각도 나지를 않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요?
당신은 아마도
당신을 그 집에서 풀어준,
나오게 해 준 사람이 나이기에...
살려준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는 그 때 정말 눈 뜨자마자 본
광경이 너무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이었기에
아무런 생각도 없었어요.
그건 지금도 그래요.
그런 죽은 사람들을 보고
살아남은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온 것인지 내 자신도 신기하기도 해요.
마냥 기쁘게만 살아가는 것은
못하겠더라고요.
당신은 이해를 못할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나 대신 죽은 사람들이기도 하기에.
그 사람들을 대신해서 지금 내가 살아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거든요.
지금의 나는 말이죠.
- 나와 그 두 아이와
이렇게 셋이서, 셋이만 살고 싶어.
음... 내가 하는 것이
지금 그 아이들을 질투하는 것이라고...
그 두 아이의 사이를....
난 그게 질투인지 잘 모르겠는데...
질투라... 이런 기분이 질투라는 건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라서...
잘 모르겠네...
‘원하는 것이 뭐예요’
내가 원하는 것이라...
나는 단지, 그 두 아이와
이렇게 셋이서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싶어.
지금까지 누구를 만나고 어울리더라도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그 두 아이들이
처음이야.
난 지금까지
그 두 아이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나름대로 각자의 부담을 덜어내 주면서
잘 살아가도록 한 거였는데...
이제는
나와 그 두 아이와
이렇게 셋이서, 셋이만 살고 싶어.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그거 하나뿐이야.
- 하나만 알아둬. 난 원래 이렇게 태어난 거 같아.
아니 이렇게 태어났어.
형이 내가 자신에게
보냈던 카드들에 대해서
물어보네..
형은 그 카드들이 무엇인지 기억을 못하네...
정말 (기억상실...) 기억을 못하는군...
물어본다고 내가 직접 이야기해줄 수는 없어.
다 형과 관련이 있고,
물론 나와도 관련이 있고,
즉, 우리의 어린 시절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 우리가 했던 일들,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카드에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형에게 보낸 것은
기억을 하는지, 못하는지 그래서
나를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하지 않는 편이, 모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네..
아~ 물론 형에게 보낸 것은
형이 기억을 했으면 해서 보낸 것은 맞아.
하지만, 지금 이 때 드는 생각은
기억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야.
형이 지금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내가 말하는 이거 하나만 기억해.
“하나만 알아둬. 난 원래 이렇게 태어난거야.
아니 이렇게 태어났어.”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는,
형이 나중에 그 카드를 기억해내면,
그 카드의 의미를 기억해냈다면,
내가 한 지금의 말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
- 너무 늦은 거 알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려고 해. 용기 낼게.
현아, 너가 이야기한 말들
생각을 해보고 고민을 해보면서
내린 결론은 내가 말이지.
너가 이야기하였던
옳은 일을 할 기회라고 하였던 것,
그거 하려고 해.
물론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도 들기도 하기는 하지만
그건 이준영이라는 그 사람을 잡아야하는 것
당연한 것이지.
내가 그와 거래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잘 알아...
그래서 늦은 것은 알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려고 해.
누군지도 알게 되었기에....
현, 너가 하였던 말들이
나에게 이 일을 밝힐 수 있는 용기를 낼
힘을 준거야.
너에게 음성을 남긴다.
직접 통화를 하였다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시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으로 대신한다.
음성으로 남기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해봤어.
너에게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하고.
현아, 나는 너를 죄책감만으로
키운 것은 아니란다.
(물론 가장 큰 이유, 부분이 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너를
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넌 처음 나와 함께 하였을 때부터
아들이라고 생각을 했어.)
현아, 넌 내 아들이야.
- 그렇단 건, 어쩌면 우리들 안에,
범인이, 이준영의 조력자가 있단 걸까?
기획관님이 이준영의 원본 지문으로 인해서
돌아가셨다.
공식적으로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연쇄강도에 의한 것으로 결론이 나기는 하였지만,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
아직 공개수배나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찰 내부에서만 알고 있는 사건이기에...
현이 말대로도 그렇고 내가 생각을 해도,
이건 경찰 내부에 범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즉, 나와 가까운 경찰 내부의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것과 동시에,
그가 이준영의 조력자가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과연 이것이 맞다면, 누가 왜
이준영을 도우는 것이며,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 범인을 왜 잡지?
음... 형, 근데... 범인을 왜 잡지?
지금 형이 하는 말을 들으면,
모든 일의 시작은
이 기획관이라는 여자분 때문에
시작된 것이잖아.
아빠가 돌아가신 것도,
우리가 따로 떨어져서 산 것도,
내가 이렇게 된 것도,
형이 지금처럼 사는 것도
시작은 다 이 여자 분이
이준영과 거래를 통해서 시작된 것이니.
내 생각에는
잘 죽은 거 같은데....
이 여자 분이 그렇게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는 아빠와 잘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는데....
그래서 내 생각에는
어찌되었든 잘 죽었다 생각이 되는데...
아니야...
음... 내가 지금 이야기 들은 거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편히 죽은 거 같은데...
나라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건데...
범인을 왜 잡으려고 하는 거지?
- 조금씩 내가 바꿀게. 바뀔 거야.
형, 내가 이상한건가?
내 생각에는 그게 좋은 거 같은데...
음... 민아,
너에게 직접 말하는 것보다는
너를 직접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보다는
이제부터 바꿔 가면 될 거야.
이제 우리 함께 살고 지낼 것이니까,
너의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마음, 생각들,
너의 기준에서는 그렇게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
하지만 민아,
넌 너무 걱정하지 마.
세상의 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마.
다 내가 하도록 할게.
내가 너를 같이 있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바꾸도록,
너가 이제부터 올바로 살아가도록
바꾸도록 내가 도울 것이야.
즉, 내가 조금씩, 너를 변화시켜 갈거야.
내가 꼭, 그렇게 할 거야. 바뀔 거야.
- 외면하려고 해도, 전 아버지 아들이니까
아버지 죄도 물려받는 거예요. 모르시겠어요?
아버지, 저도 아버지를
그냥 모른 척 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제가 지금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들,
제겐 너무나도 충격적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나지를 않네요.
제가 경찰이 된 것도
아버지가 경찰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하는 마음에 저도 이 길을 택한 것이라고...
하지만,
저도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아버지, 아버지는 항상
올바르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하셨죠.
방금 전에도 상황 상 맞지는 않지만,
삼강오륜을 따지시기도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살아가라고 마음에 있기는 하신 것인지?
잘 판단이 서지를 않네요.
아버지, 아버지는
경찰조직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셨다고 하지만,
경찰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경찰이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데요.
다 국민을, 보통 사람들의 안전과
사람들이 누리는 현재 각자의 삶을
보이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것 아닌가요?
근데 아버지는
지금 경찰조직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국민을 위해야 하는 경찰이
한 사람을 죽게 하고 또,
그 가족을 범죄자의 자녀로 살게
하셨다는 것에 있어요.
아버지, 이것만 기억을 하세요.
아버지를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
지금은 굴뚝같지만,
그 전에 아버지 아들이기에... 제가 말이죠.
아버지 죄까지도 물려받는 것이라고요.
(제가요. 아시죠?) 모르시겠어요?
- 이준영에겐 아이들이 있어.
나 말고 다른 아이들이 있다구.
음... 형에게 줄 수 있는 힌트가 뭐가 있을까?
내가 직접 이준영 삼촌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으니,..
아~ 이준영에겐 아이들이 있어.
나 말고 다른 아이들이 있다고.
이준영이 지금까지
돌봐준 아이들이라고 해야 하려나...
형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이준영 주변에는
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온 아이들이 있어.
물론 나도 그 아이들 중 하나이기는 하지.
지금도 그의 주변에는
아이들이 있어. 다 큰 성인이 되었지만,
항상 그의 주변에 있지.
- 과거의 학대받던 자신을 떠올리고 학대했던 어른들을
반복 살해하며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반복해 구원하는 거지.
그 아이들이 누구냐면,
다 이준영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환경이나
그의 가족들처럼 살고 있던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어.
이준영의 어린 시절,
그가 집에 갇혀 지내며 학대를 받던 때의 기억.
그 기억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자신의 기억하고 싶지 않는 추억과도
같은 기억겠지만... 이준영의 입장에서는...
지금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도
이준영이 어린 시절 당하였던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이준영은
지금 자신에게 학대하였던 어른들을 죽였던 것처럼
이준영이 돌봐준(?) 아이들을 학대한
어른들을 반복 살해하며
(그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반복 구원하는 것이지.
이렇게 하면서 동시에
현재 학대받는 아이들도 구원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지.
- 네, 얼마든지요.
이준호씨,
제가 전에 이야기드리지 않았나요?
‘제 집 나무는 제가 돌봅니다.’라고...
당신이 지금
내 동생 민이.. 정선호를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당신 생각에는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일 수 있겠지만,
내가 당신에게 할 수 있는 말, 대답은
“네, 얼마든지요”
이 대답뿐이네요.
전에 이야기하였던 것처럼
제가 나무를 돌본다고 하였던 것처럼
동생도 제가 돌봅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감당을 하겠다는 것이지요?
만약 그런 각오, 생각이 없었다면,
아마도 당신 집에 있는 동생을
집으로 데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니...
내 동생 민이... 정선호는
당산 가족이 아닌 내 가족이니까
내가 감당을 할 것이기에...
얼마든지...
- 그럼, 이준호 집이 비어있단 얘긴데...
이 현, 그가 이준호와 같이 있다.
그러면 지금 이준호 그의 집에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 들어갈 수 없는 방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그 방에 들어가면, 무엇이 되었든
이준영을 잡을 수 있는,
적어도 이준호가 이준영이라는 단서가
있을 것이야.
괜히 들어갈 수 없는 방을 해 놓은 것은
아닐 것이니까...
전에 이준호 그 사람이,
자신도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고
농담식으로 이야기하면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으니까...
그 방에 들어가면
들어가지 못하게 한 원인이 되는
무엇인가가 있겠지.
지금 당장 가야겠다.
다신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야.
- 99% 확신하는데 확실한 증거 1%가 없으니깐....
우리 서로가 누군지 알고 있어요.
그렇지 않나요? 이준호씨,
당신이 누군지 알고...
당신도 내가 당신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요.
호칭 정리는 핑계라는 것도 알겠죠.
‘그럼 왜 이름을 부르지 않는 거죠?’
당신이
지금까지 보여준 혹은
하였던 말들을 종합적으로
또 다른 정황들을 보면
당신이 내가 아는 그가 맞다고
확신을 하는데...
그 확신이라는 것이 아직 99%뿐이라..
내가 가진 확신 99%에
확실한 증거... 당신이 그라는 것을
알려줄 단서, 증거가 1% 부족하니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99%의 확신이 1%를 무시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러지를 못하겠네요.
1%의 증거가
당신이 그가 맞다고 증명해 줄
확실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단지 그것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를 않아서
그런 것 뿐이기에....
“(음... 이 문장 안에 많은 것을
담고 있네...내가 나인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
과학자적 지식이구나... 현아...”
- 여전히 동맥이 안 뛰는군요. 이준영씨.
마지막 1%의 증거 때문에
확신을 하지 못한다면,
내가 확인을 시켜주면 되겠네...
아마 내가 이렇게 하면...
현, 너는 금방 기억이 날거야.
우리가 처음 만난 날에 했던 것이니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해.
현아, 그냥 손을 나에게 맡기고
느껴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너가 찾고 있는 1%의 확실한 증거.
“여전히 동맥이 안 뛰는군요. 이준영씨”
“기억했구나..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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