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살아 돌아왔어. 차지안
) -->
지안, 잘 살아 돌아왔어.
) -->
나도 방금 전은 뭔가 어색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좋은 거 같아.
) -->
지안 당신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
나에겐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당신이 알지 모르겠지만,
현재 나에게는 주변에 별로
사람들이 없어.
) -->
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말이야.
물론 당신도 아시다시피
내가 동생을 찾으러
한국에 온 것이기는 하지만,
) -->
동생을 찾기 전까지,
그것이 지금은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 -->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당신뿐이라는 것은 지금 확실해.
) -->
그래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도 당신이 다치거나 하는 것은
왠지 싫어. 아니, 그런 일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할까.
) -->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정말) 잘 살아 돌아왔어. 차지안”
) -->
- 고마워. 찾아줘서....
) -->
현, 방금 내가 한 행동으로
뭐라고 할까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이 말은 꼭 해야만 할 것 같아.
) -->
그래서 다시 문을 열었다.
) -->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당신이 나를 찾아 줄 것이라고 믿고
버티고 있기는 하였지만,
사실 나 두려웠다고 할 수 있어.
) -->
그 때 아빠 생각도 나고
아빠가 가졌을지 모르는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한 순간들이었거든.
) -->
그래서
당신이 나를 찾아줘서. 찾으러 와주어서
얼마나 기쁘고 안심이 되었는지 몰라.
) -->
그래서 하는 말인데...
) -->
“(이 현,) 고마워. (나를) 찾아줘서....”
) -->
- 끝이 뭐든, 뭘 알게 되든, 만나게 되든,
도망치는 건 여기까지야.
) -->
양형사님의 수첩...
내가 찾으러 갔을 때는 없었던 것이 내 집에 와 있다.
) -->
이건 아마도 이준영이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지 않을까?
) -->
나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이 수첩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그 이야기의 끝이 나오겠지.
) -->
난 지금까지 동생을 찾으러 온 것이기는 하지만,
동생을 찾기 위해서는, 알아보기 위해서는
이준영의 흔적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 -->
하지만,
지금까지 조금씩 알게 된 흔적들을 찾아
짐작이 되는 이가 있으나,
그가 지금 내가 생각하는 모습..
그의 현재 모습 이외의 또 다른 모습과
마주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 -->
그것을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도망 아닌 도망을 가고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 -->
하지만, 생각해보면,
피한다고, 도망을 간다고 그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나만이
풀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제부터라도 직접 부딪혀 보고자 한다.
) -->
‘도망치는 건 여기가 끝이고 이제 부딪혀보는 것만.....’
) -->
- 그 아이가 바로 문 앞까지 왔구나.
) -->
이 현, 그가 바로 문 앞에 있다.
물론 내가 인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내가 왜 어떻게 자랐으며,
내가 그렇게 살아오게 된 과정을
조금이라도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할까?
) -->
알게 되면, 혹 나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변하게 될지도 모르고,
물론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 -->
어찌되었든 그가 바로 문 앞에까지는 왔으니,
이제 내가 속한 공간으로
어떻게 해서 들어오는지,
들어와서 이 현, 그가 보게 되는 것들,
그의 반응이 궁금해졌다고 할 수 있을까?
) -->
나는 이제 그가 내 앞까지 오기를
지켜보면 되는 것이지.
) -->
‘이 현, 어서 와... 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문을 열고 들어와’
) -->
- 니 형을 불러낸 이유가 뭐지?
) -->
정변, 아니 민아,
니 형을 한국으로 불러낸 이유가 뭐지?
나도 이 현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민, 너는 직접 형인 이 현을
한국으로 오게끔 계획하고
그렇게 한국으로 불러냈어.
) -->
왜? 이유가 뭐지?
) -->
물론 너가 그동안 해왔던 일,
너가 이 현을 오게끔 하려고 한 일들을
대략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또 짐작은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 -->
생각을 해보면,
민, 너라는 사람, 잘 모르겠어.
원래 사람의 마음을 자세히는 알지 못하더라도,
내가 본 사람들은 보통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이 되는 듯 싶은데...
넌 어떨 때는 봐도 잘 모르겠다는 거야.
넌 특히 그런 거 같아.
) -->
니 형을 불러낸 진짜 이유를.....
) -->
- 그냥 알게 해주고 싶은 거뿐이에요.
) -->
음... 삼촌이라도
자세히는 말을 못하겠네요.
) -->
간단히 이야기하면,
그냥 알게 해주고 싶은 거뿐이라고 할까요?
) -->
나에 대해서...
형은 찾지를 않았지만,
내가 형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를
형에게 전하고 싶다고 할까요?
) -->
전한다기 보다는
형이 느끼고 알게 해주고 싶은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 -->
그것이 무엇인지는 삼촌에게는 비밀이라는 거.
) -->
- 버려진다는 게 어떤 건지,
기억되지 못하고 잊혀진다는 게,
나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어떤 건지,
형도 알게 해주고 싶어.
버림받은 내가 어떻게 돼버렸는지 보여주고 싶어.
) -->
내가 형에게 알게 해주고 싶은 거.
) -->
나를 찾지 않은 형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아니 알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라..
생각은 여러 번, 또 고민도 해보고 하였지만,
) -->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론은 단 하나인 거 같다.
) -->
나에 대해서 알게 해주고 싶다는 거.
) -->
나에 대해서 알게 되면,
내가 살아온 과정과
버림받은 기분이, 기억이 되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이,
현재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는 하되,
자신이 사라져버려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무엇인지 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 -->
즉, 내가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생각하고 있던,
형에 대한 감정, 또 삶 속에서 느낀......
형도 똑같이 느껴봤으면 하는 것들을
알게 해주고 싶은 거라고...........
) -->
- 아마 그 사람이 원하는 건, 내 얘기를 알아달라.
나를 이해해달라, 혹은 동정을 바라나?
) -->
아마도 이 여성분의 유골을 발견하기를 원하는 분,
이 여성분과 관련이 된 분이겠군요.
) -->
그러면 뭘까?
) -->
이 여성분과 관련된 그 사람,
그 사람의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알아달라는...
그래서 그 안에 있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알아달라는 의미로
이 여성분의 유골을 찾아가게끔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네요. 저는...
) -->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그로 인해서 자신이 걸어온 이 길을,
이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는 자신을
이해해달라는 것이거나
동정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죠.
) -->
즉, 자신의 현재까지의 삶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이 현, 당신이 알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 -->
- 사람은 어쩌면 단 한 사람한테서 만이라도
이해를 받기 원하는 존재니까
) -->
음.. 맞을지도..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
보통 사람들은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존재이고
또한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기에...
사회 속에서 각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이 보여도,
그 안에는 알게 모르게 사람들 간의 작용하는 힘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 -->
또, 사람들은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고 함께 무엇이든 공유하기를 원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사회라는 구조 자체가
그렇게 쉽게 이해받기란 어려운 곳이니만큼
주변의 단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자신의 행동과 말,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하는 일들을
이해받기를 원하기에 이렇게
이 현, 당신에게 보내온 것이 아닐까요?
) -->
이 유골을 찾을 수 있도록 보낸 사람이
당신만은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하며,
찾은 사람이 바로 당신,
이 현이라는 것.
) -->
- 나의 입국이 스트레스 요인이었단 소린가?
) -->
시체 없는 살인, 통장의 입금 일자....
이 날짜들은 모두
내가 한국에 들어온 날짜와 일치한다.
) -->
3가지가 다 일치한다는 것.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 -->
내가 한국에 들어와서 하는 모든 것들이
내가 지금 찾고 있는 그에게는
스트레스 요인이란 것인가?
) -->
아니면, 내가 한국에 입국했다는 것만으로
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란 것인가?
) -->
내가 한국에 왔을 때를 기억해야한다는 것이군.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왜 입국을 하게 되었으며,
누구를 만나고 한국에서 생활한 모든 것들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 -->
근데 내가 직접 한 일들이기는 하지만,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였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 -->
아~ 20년 경력의 스토커, 지안이.,..
) -->
차지안, 내가 한국에 올 때 무엇을 하였는지,
이야기를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 -->
- 그 시간들은 나한테 멈춰있는 시간들이었으니까.
) -->
한국에 왔을 때의 시간들...
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시간들었다.
) -->
뭐라고 할까?
그냥 일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와서
필요한 일만 하고 가고 하였기에....
) -->
꼭 굳이 기억해야 할 필요도,
어딘가에 기록을 해야 할 필요도 없었으니까...
) -->
물론 일적으로 와서 미국에서 하던 것처럼
어딘가에 참석하고, 회의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였지만,
한국에서의 짧은 시간들을
기억할 필요성을 그 때는 느끼지 못하기도 하였고
) -->
또, 뭐라고 해야 할까?
한국에서의 시간들은 그 당시 나에게
별 의미가 없었던 시간들이었기에...
내 삶 안에서 내 시간들이
정지되어있던, 멈춰있던 시간들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 -->
한국에서 체류하였던 기간들은 말이다.
) -->
- 기다린다. 내가...(동생 얘기 먼저 해줄 때까지..)
) -->
이 현, 나도 당신에게 듣고 싶은 것이 있어.
) -->
물론 지금까지의 당신의 흔적,
사건현장에서의 이야기, 당신이 하였던 말들...
종합해볼 때 짐작 가는 것이
당신 이 현, 동생에 대한 것들이지만....
) -->
그냥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예의도 아닌 것 같고
지금은 생각하기에 기다려주어야 할 때인 듯 싶어서
나도 기다려. 당신이 해주기를...
) -->
“기다린다. 내가...(동생 얘기 먼저 해줄 때까지.)”
) -->
내가 듣고자 하는 당신의 이야기.
하지만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하지 말기를 바래.
) -->
-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았다던....
살인의 이유...
) -->
민이가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 이유,
자신을 찾아달라고, 찾아와 달라고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던 민이.
) -->
그 메시지 안에 있는 이들이
민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 -->
정확한 것은 알아봐야 알겠지만,
민이가 어릴 때 실종되었기에...
생각을 할지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 -->
자신이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마음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일까?
) -->
민이가 가지고 있을 ‘버림을 받았다는’ 마음...
상처가 커질 대로 커져 살인을 시작한 것일까?
) -->
살인의 이유...
) -->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것.
그것이 민이의 살인의 시작이라면,
민이는 내가 자신을 버린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내 온 것이며, 그렇게 민이에게
살인의 이유, 자신만의 정당한 살인의 이유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 -->
- 어째든 직접 죽인 건 아니니까요. 버렸을지는 몰라도.
) -->
음.. 이 현,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법에 의해 학대에 해당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증거가 없기도 하고,
직접 죽인 것은 아니니까. 방법이 없네요.
) -->
(이 현 교수님,
지금은 제 의뢰인인 부모님이 함께 있어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제 생각은 직접 죽이는 행동도 물론
나쁜 것이기는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버린다는 것 자체가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 -->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어리다면 어릴 수 있는 아이나 학생을
그것도 가족인데... 버린다는 것, 외면한다는 것,
이 행위 자체가 전 나쁘다고 생각이 드네요.
) -->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서
버려진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 기분이 어떠한 것인지를 저는 알 것 같기에...
알기에...)
) -->
- 넌 널 버린 사람만 있고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
........ 내가 널 기억할게.
) -->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는 것과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다는 것.
) -->
내 앞에 누워있는 너는
이 중에 무엇으로 남고 싶었니?
) -->
가족이라고 해도, 외면하고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해도,
내가 생각할 때는 자신을 기억만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기분이....
) -->
지금 보니,
너도 나와 비슷한 거 같구나.
기억하는 사람 없이 버린 사람만 있다는 거.
나도 그런데..
) -->
가족들, 친구들, 주변의 모두에게
버림을 받으면,
그야말로 주변에 자신 혼자라는 거.
이 세상을 혼자서 살아가야만 하는
힘든 삶의 연속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고
) -->
가족들, 친구들 주변의 누구에게라도,
자신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비록 삶의 과정 안에서
마지막에는 혼자 남게 되더라도...
주변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어울리며,
사람들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니...
) -->
기억에 남는다는 것.
이것이 좋은지는 알아.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 -->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렇지를 못하네.
) -->
비록 나 혼자이기는 하지만,
내가... 너를 기억하도록 할게.
너에 대해서 많이는 알지 못하지만...
너가 어떻게 살아오고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기억하도록 할게.
) -->
물론 내가 너에 대해서 아는 만큼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그것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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