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 있어요.
이게 무슨....
문자가 와서 그냥 보는 건데...
문자가 나에게 전해지는 강도는
너무 큰 충격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문자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겠는데,
그리고 보니 남편의 폰에서도 똑같은
문자 소리가 났는데,
뭔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잠겨있네...
- 여보세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이 번호로 문자가 와서요. 혹시 문자 보내셨나하고요.
죄송합니다. 제가 전화를 잘못 걸었나봐요.
죄송합니다.
문자를 받았는데,
문자를 보낸 번호가 핸드폰번호야.
전화를 해봐야하나? 그냥 있을까?
어쩌지? 그래도 우선 확인이 필요하기는 하니까?
전화를 해보자.
여보세요. 밤늦게 죄송합니다.
.......
어, 문자를 보내온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 같은데... 뭐지?
우선은 그냥 끊어야겠다.
죄송합니다.
- 자기 프로포즈 때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
음... 어쩌지?
어제부터 계속 신경이 좀 쓰이는데,
내 성격상 그냥 지켜보는 건 못하고,
그냥 우선 슬쩍 떠봐야겠다.
자기 프로포즈 때 나한테 했던 말 기억나?
나에게는 지금
누가 뭐라고 하든, 그 때의 당신이 했던
말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때이거든.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기억나는지?
- 너도 알겠지만 내 현실이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사실 이런 말해도 될지 내가 모르겠어.
그치만 이건 약속할게.
가장 힘든 순간에도 이 손 놓지 않을께.
정선, 당신에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지금의 내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을 당신에게 해도 되는지
판단이 잘 안서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약속할 수 있을 거 같아.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가장 힘든 순간에도 지금 잡은 당신 손,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야.
- 지금은 약속할 수 있는 게 결국 마음뿐이지만
이 마음은 평생 지키도록 노력하면서 살게.
많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당신에게 약속할 수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마음뿐이지만
나의 당신을 향한 이 마음만은
평생 지키도록 노력하면서 살아가도록 할게.
- 갑자기 궁금해지네.
그 마음, 아직 유효한 건가?
나에게는 지금 이 순간의 당신의 말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의 말,
프로포즈 때의 마음가짐을 지금도
똑같이 가지고 있으며,
아직 유효한 것이고,
변함이 없는 것인지가 나에게는
너무 중요하게 된 것이야.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 사람들은 결국 보이는 걸로 평가하니까요.
몰랐어요. 세상이 이렇게 친절한 곳이라는 거.
오늘 현장에서 보고 또 배운 것이라면 배운 것이고
느낀 것이라면 느낀 것이지만
사람들은 서로를 볼 때 결국에는
눈에 보여지는대로 평가를 하는구나
자신이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여지는 행동이나 말.
이걸로 평가되어지고 평가를 끝내자마자
사람들은 평가한대로 각자 행동하고,
대하는 것.
오늘 처음 알게 된 것도 있어요.
물론 평가되어진 모습으로 인해서이겠지만
세상에 이렇게 친절한 곳,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는 곳이 있기도 하다는 것을.
- 돈이 주는 친절이죠.
돈이 많다고 꼭 좋기만 한건 아니에요.
그렇죠.
유리씨가 본 오늘의 세상.
정말 친절할 수 있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친절.
돈으로 만들어진 친절이기도 하지만
세상에 돈이 많다고 꼭 좋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에요.
세상에 돈이 많다고 해도
좋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 믿으셔도 돼요.
돈이 없다는 게 확실히 더 나쁜 일이에요.
과장님,
지금 제가 하는 말은 믿으셔도 돼요.
제가 겪어본 삶에서는
다른 것들은 제가 아직 부족해서
모르는 것이지만
돈이 없는 것.
이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더 나쁜 일이라는 것이에요.
저에게 돈이 없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없었어요. 지금은.
- 어차피 밝혀질 거짓말인데.
그러게요. 그렇게라도 잡고 싶은 거겠죠.
언젠가 끝날 걸 알면서도.
어차피 밝혀질 거짓말.
왜? 거짓말을 해가면서까지 하는 걸까?
정확한 것은 우리가 알 수 없겠지만
아마도 이렇게 해서라도
잡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물론 이 일의 끝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해야만 하였기에.
- 차대리님한테는 내가 따로 감사인사 전할게.
.... 중국. 차대리님이, 언제부터.
.... 송과장님께는 내가 따로 전화 넣을게.
차대리님에게는 감사인사 내가 할게.
.. 송과장님...
중국 출장, 언제...
가만 어제 남편 전화에 차대리님이었는데,
그래서 통화까지 했는데,
중국이라고... 중국에서 전화를.....
좀 이상하네.
송과장님께는 내가 따로 전화 넣을게.
- 사람 좋으면 바람 안 필거라는 편견은 버려.
바람 피는데 인성이 그런 게 어딨어.
그냥 그렇게 되는 사람들이 피는 거지.
그럴 사람으로 안 보인다고?
내가 회사에서 이것저것 보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다 편견이다.
사람이 좋으면 바람 피는 일 없다.
인성이 좋으면.
그런거 다 필요없다 이거야.
바람 피우는데 인성이 어딨어.
그냥 조건만 맞으면 그렇게 되는 거지.
- 사내불륜 딱 걸렸잖아.
와이프가 지금이라도 안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차피 거짓말은 언젠가는 걸린다는 건가?
와이프가 지금이라도 안 게 다행? 불행?
과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복잡한 것도
어제의 그 문자로 인해서
모든 것들이 다 나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그런 상황처럼 느껴지네.
- 어제 말이야.
내가 거짓말해준 게 잘한 짓일까?
차라리 그 때 밝혀지는 편이 낳을지도 모르는데.
어제 일 말이야.
내가 어제 그 사람에 대해서
거짓말 해준 그 일이 잘 한 것일까?
지금 내 주변의 상황이나 전해들은 일등,
여러 가지를 보면
어제의 그 일이 차라리 그 때 밝혀지는 편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거짓말을 한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밝혔다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야.
- 나 왜 이러니? 진짜! 자기 혹시 바람났어?
차대리님이 맞네!
나 왜 이러니? 진짜!
이걸 물어봐야하나?
어차피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서로 마주 앉은 것이니까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도
좀 망설여지는 느낌이 있어.
그래도 물어보는 것이 편하겠지!
그냥은 내 성격상 가만히 못 있겠어.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말이지.
‘자기 혹시 바람났어?’
- 자기도 황당하지?
아, 나 의부증 환자처럼 왜 이러니?
누가 요상한 장난문자를 보내서.
갑자기 이렇게 물어서 이상하지?
당신도 황당하지? 아, 나 왜이러니?
의부증 환자처럼,
그래도 당신도 아는 것처럼
내가 원래 궁금한 것은 못 참잖아.
그래서 물어본 거야.
누가 요상한 장난문자를 보내서.
내가 직접 물어봤다.
‘자기 혹시 바람났어?’라고.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좀 이상하였다.
그의 눈과 표정이나 작은 움직임 등,
모든 것이 약간 뭐라고 할까?
무엇인가를 숨기는 듯한 느낌이라는 걸.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나
분명 말을 하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그에게 있다는 걸.
살짝 알 듯 싶었다.
- 미나야, 너도 그럴 때 있니?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
너가 보기에도 내가 평소와 다르니?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너도 그럴 때 있니?
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말이야.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할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전혀 아닌 것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그런 때가 말이야.
- 다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애초에 착각 아닐까요?
우린 그냥 그 사람이 보여주는 한 조각을
전부인양 착각하면서 사는 거겠죠?
저도 잘 모르는 것이기는 한데,
제 생각에는
다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착각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을 잘 안다는 것,
그거 생각해보면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그 사람 안에서 각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 행동 등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니까요.
나에게 보여준 것이 저 사람의 전부일 것이다라고요.
생각하면서, 아니 착각 속에 사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 다들 남들한테 안 보여주는 비밀 하나씩은 갖고 살잖아요.
... 차장님은 안 그러세요?
각자의 삶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모두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도 각자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쉽게 말해서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비밀 하나!
하나씩 가지고 살지 않을까요?
... 차장님은 안 그러세요? 나!
- 안 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한 번 보면 못 잊어요.
택시기사분 말...
뭐? 그럴 수도 있으나 아저씨,
지금 상황 때문에 말을 하시는 거 같은데,
지금은 제가 정신이 없거든요.
지금 상황상 안 그럴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제가 제 정신이 아니고,
지금 눈 앞에 남편이 호텔로 들어갔는데,
그게 어찌되었든
눈에 뵈는 게 없는 나인데,
어쩌겠어요.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해도
나에게는 지금 아무것도 안 들려요.
그냥 소귀에 경 읽기라고 할까요?
나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중요해요.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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