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소리예요? 나왕식이 용의자라니?
말도 안 돼요.
폭탄이 터진 것은 아는데 그게
나왕식이라니...
용의자가 나왕식이라니...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해요.
- 태후 짓이야. 틀림없어.
그럼 태후는 설마 이혁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폭탄은 이혁이 했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분명 태후 짓이야. 틀림없어.
근데 그러면
태후는 자기 아들인 이혁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것 인건가?
아무리 자신의 일에 방해나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이 된다고 해도 아들인데
죽어도 상관이 없다는 건가?
- 누구를 죽이려했던 겁니까? 어마마마.
어마마마,
저를 모든 것의 주범이자 중심으로 내세워
총알받이로 사용을 하시겠다,
어마마마,
행사장에서 정말
누구를 죽이려했던 것입니까?
황후를 행사장에 오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은
어긋나 버리기는 하였지만
그래서 황후가 다치기는 하였지만
어마마마의 계획은 누구였습니까?
저입니까? 황후입니까?
그렇게 우리를 죽이려고만 해야 했었습니까?
폭탄이 여러 개엿던 것으로 봐서는
우리 둘 다 해당이 되는 것 같은데 말이지요.
- 우리 황태녀가 몰라도 될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앞으로 궁인들이 하는 얘기나
뉴스에 나오는 것들은 너무 귀담아듣지 말아요.
아리 황태녀,
황태녀가 지금은 몰라도 될 이야기들이,
영원히 몰랐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그 날 나올 것을 알기에 미리
궁에 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이에요.
앞으로 궁인들이 하는 말이나
뉴스에 나오는 것이 무엇이든
황태녀가 신경 쓸 것들은 아니니,
너무 귀담아 듣지 않아도 됩니다.
알았지요?
- 일주일 내내 어마마마 옆에서 간호하시느라
밥도 안 드시고, 잠도 안 주무시고 치료도 안 받으시고
어마마마 옆만 지키셨습니다.
어마마마, 아바마마는 같이 계시지 않으신 것인가요?
어마마마가 여기에 계신
일주일 내내 옆에서 간호하시느라
정말 최선을 다 하셨어요.
밥도 안 드시고, 잠도 안 주무시고,
아바마마도 그 날 다치셨는데
치료도 안 받으시고
오로지 어마마마가 빨리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옆에 붙어서 지키셨어요.
- 그래요?
이혁이 그랬다고?
나를 옆에서 간호를 했다....
- 아바마마의 지극한 간호덕분에
이리 건강하게 깨어나신 건가봅니다.
그래도 이렇게 어마마마가
건강하게 깨어난 것은
다 아바마마가 옆에서 지극한 간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일주일동안
옆에서 시간 날 때마다 지켜봤는데
정말 정성을 다해 간호하셨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깨어나신 것인가봐요.
그래요?
그 때 받은 충격에 기절하고 다쳤던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거 같은데,
생각해보면 어쩌면 폐하의 도움이 있기에
아리 말대로 지금 깨어난 듯 싶네요.
- 할마마마 편지요? 어디 있지?
아.. 편지.. 할마마마의 편지가
옷 안에 있어야 하는데...
어디 있지?
설마... 폐하가...
읽게 되면 힘들어할 거 같은데...
- 왜 날 살린겁니까? 황후.
끝까지 침묵하고 도망치던 이 비겁한 놈을.
할마마마,
오늘에야 할마마마의 편지를 읽게 되었네요.
할마마마가 보시기에
이 황실이 엉망이었던 것인가요?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끌고 있다고
아바마마처럼은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끌어온 황실이었는데...
할마마마가 남기신 편지로
이 황실에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네요.
지금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황후는 왜 날 살린 것일까요? 할마마마.
할마마마도 느끼셨던 것처럼
저는 끝까지 침묵하고 도망치고
비겁하기도 하며 막으려고만 하였던 나인데
그런 나를 황후는 왜 살린 것일까요?
할마마마, 제가 할 일이 이제 무엇인지
이제 알게 된 것 같네요.
- 나왕식, 오늘부터 너로 한 번 살아볼까 하는데,
어때? 경호대장 배지가 제법 잘 어울리지?
니가 못한 것들 내 손으로 마무리 지을 거다.
나왕식,
너가 지금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얼마 못가는 모습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 오늘부터
내가 너로 한 번 살아볼까 하는데,
너가 보기에는 어때 보여?
너가 달던 경호대장 배지,
이렇게 달았는데 제법 잘 어울리는 거 같지 않나?
니가 못한 것들,
너가 원래 하려고 했던 것들,
이제는 내가 직접 내 손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 태후마마가 아직도 날 포기안한 모양이지?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여기 왔냐고?
당신이 올 줄은 알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직접 마주하고 보니 기분이 묘하네.
행사장에서 그렇게 난리를 쳐서
죽었다 살아난 사람인데도
태후마마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신 것인가?
왜 아직도 포기라는 걸 모르는 것일까?
내가 뭐라고?
포기를 안 하시는 것인지?
당신은 이유를 아는 게 있나?
- 감히 날 따라와서 또 어쩔 생각이었어?
민유라에게 한 짓. 나한테도 반복할 셈이었나?
당신 앞에 있는 나!
내가 누구인지는 잘 알 것인데
날 따라와서 또 어쩔 생각인데
좀 궁금하기는 하네.
당신이 그렇게 다가와서 본다고
내가 무서워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나봐.
아... 당신이 했다는 것이 생각이 나는데,
당신은 알 거 같은데
민유라에게 한 짓,
그걸 나한테도 반복할 셈이었나?
- 약기운이 도나보네.
10분 안에 니 온 몸에 독이 퍼져 나갈 거야.
음... 지금 당신 모습이 비틀거리는 모습...
당신 앞에 있는 유라가 놓은 주사 안에
독이 당신 몸에 퍼지기 시작한다는 신호가
이제 느껴지나봐.
모르기는 몰라도
10분 안에 니 온 몸에 독이 퍼져 나갈 거야.
당신이 지금 어떤지는 당신이 더 잘 알겠지!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으니까 독이 퍼지는 것을.
- 살고 싶으면 태후가 한 짓 다 밝혀.
증언만 제대로 하면 이 해독제 줄게.
당신이 지금 느끼는 것들,
어떤 것들인지는 당신이 더 잘 알지?
살고 싶으면
태후가 한 짓 다 말해. 밝혀.
당신이 증언만 제대로 해주면
당신에게 필요한 이 해독제 바로 줄 수 있어.
어때?
- 청금도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시키고 있는 건 알고 있어.
그 외에 태후가 또 뭘 시켰지?
... 임상실험!!
말을 한다고?
우리가 이미 청금도에서 마약을 제조, 유통하는 것은
조사를 통해서 이미 본 것도 있고 해서 알고 있는 거야.
우리가 아는 것 말고
태후가 당신을 통해서 시키는 것이
뭐가 있지?
임상실험!
마약을 임상실험한다고?
중독에 대해서 임상실험을 한다....
그리고 임상실험을 통해
중독이 되면
청금도 앞바다에 수장을 해!
이게 무슨 말이야.
사람을 수장을 하다니!
임상실험도 충격인데
중독된 사람들을 그냥 바다에
수장을 시킨다니...
- 착각하지 마. 너 구해주려고 한 거 아니니까
내 복수 내가 한 거고 내가 받을 벌 받은 거뿐이니까
그러니까 고마워할 것도 없고
미안해 할 것도 없어.
왜 그랬냐니?
그냥 좋게 생각을 해.
착각하지 마.
너 구해주려고 이런 거 절대 아니야.
내가 널 도운 것은
전에 이야기했지. 내 복수를 위해서
필요하기에 널 도운 것이라고....
그래! 내 복수를 위해서 오늘을 나는 기다린 것이라고 할 수 있어.
내 복수 내가 행한 것이 되는 것이고
지금 이런 것은 내가 받아야 하는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되는 거야.
그러니 내가 널 살렸다는 등
전혀 고마워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미안해 할 것도 없어.
- 지금 당장 청금도로 갈 준비해주세요.
태후가 나왕식씨를 잡으려고 덧을 놓은 거 같아요.
그 사람 그동안 혼자 처리하려고
우리한테 연락도 안 한 거 같아요.
어르신, 지금 당장 청금도로 갈 준비해주세요.
태후가 나왕식씨를 잡으려고 덧을
놓은 거 같아요. 청금도에 말이죠.
그 사람 그동안 혼자 처리하려고
연락을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 날 분명히 나왕식씨 도망쳤다고
사망자는 없다고 그랬는데!
나왕식 시신을
백도희씨 옆 자리에 안치를 하다니요?
그 날 분명 나왕식씨 도망쳤다고
사망자는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슨 소리예요?
폐하가 내가 깨어난 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그게 그러면....
거짓말이라는 거야.
죽었는데 왜 살았다고!
- 난 지금 폐하를 꼭 만나야겠어요.
.... 그러니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비키세요.
한팀장님,
나는 지금 꼭 폐하를 만나야겠어요?
침전에 들었다... 그러면 있다는 거 아닌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아무튼...
그건 상관이 없어요.
나에게는 지금 말이죠.
말로 듣는 것보다
지금은 내가 확인하는 것이,
내 눈으로 폐하가 있는지 직접 확인을 하겠다고요.
두 번 말 안 해요. 비키세요.
-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혁
황제전에 왔는데 아무도 없어.
이혁이 없어...
붕대? 피? 여기는 비밀통로 가는 길
칼에 피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이혁!
지금 무슨 일을 하려고 생각을 하는 거야.
나왕식씨가 살아있다는 거
당신이 직접 나왕식이 되려고 하는 거야.
무슨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 안 돼! 멈춰!
안 돼! 멈춰!
제발 안 돼!
멈춰! 하면 안 돼!
절대... 안 돼!
안 된다고 했는데...
태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자신의 생각대로만 밀고 나가는 건가?
태후가 진짜로 쐈어.
이혁을 총으로 쐈어.
이를 어째?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이 악마!
나왕식이 죽는 걸 보겠다고 왔다고 했나?
지금 내가 죽는 걸 보려고 왔는지 알아.
나는 살리려고 온 거였어.
나는 안 된다고 말했어.
당신은 정말
세상에 누구보다 더
악마에 가까운 사람이야.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어.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해.
이게 무슨 일이야.
이혁, 이럴 수는 없어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건데
당신은 이렇게 될 줄 알고 있던 거
아닐까?
다른 방법은 없던 거야
꼭 당신이 이렇게 해야만 했냐고?
이를 어째?
태후,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인지나 알아.
- 그렇게라도 어머니를 막아야 했으니까
이제 그 지긋지긋한 궁에 돌아가지 않아도 되고
어마마마 꼭두각시 노릇 안 해도 돼서
다행입니다.
나왕식 행세한 거 맞아요?
지금 왜냐고 물으신 건가요?
어마마마를 막아야 했는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내가 직접 나왕식이 되어
어마마마의 계획을 막아야 하는 것
이것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더군요.
그리고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제 그 지긋지긋한 궁에 돌아가지 되는 것이고
궁에 돌아간들 예전과 달라질 것이 없기에
가봐야 저야 어마마마의 꼭두각시 노릇만 하게 되겠지요.
이제는 그 꼭두각시 노릇 안 해도 돼서
저는 지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 어차피 그 때 죽일려고 하셨잖아요.
이제야 그 뜻을 보답하는 거 같네.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어마마마, 대체 내가 왜 그랬냐니요?
아시는 거 아니었나요?
아시는 것보다 원하시는 거 아니었나요?
어차피 즉위 10주년 때 죽일려고 하셨잖아요.
근데 지금 그렇게 이야기하시면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요?
좀 늦었지만 이제야
어마마마가 원하시는 그 뜻에
보답하는 거 같은데... 저에게 있어서는.
근데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 아니야. 나는 나왕식을 죽인 거야.
넌 내 아들 이혁이 아니야.
나는 잘못 없어.
나왕식인 척 한 니가 잘못한 거야.
나는 죄가 없어.
나는 나왕식을 죽인 것 뿐이야.
분명 내 앞에는 나왕식이 있었어.
너는 내 아들 이혁이 아니야.
나는 잘못 없어.
니가 나왕식인 척 행동하였기에
전적으로 내가 아닌 니가 잘못한 거야.
니가 지금의 이 결과를 가져온 거야.
그러니까 나는 죄가 없어.
- 당신이 그러고도 엄마야! 똑바로 봐.
당신 아들, 당신이 저렇게 만든 거야.
죄가 없다니?
지금 자기 앞에 아들이 죽어가는데
그게 지금 할 소리야.
당신이 그러고도 엄마야.
당신 앞에 아들을 똑바로 봐.
아들, 당신이 낳은 아들을
당신이 저렇게 만든 거라고.
알아!
당신이 직접 하였으니
알 거 아니야.
- 강은란, 당신은 이제 끝이야.
날 죽인다고?
그보다 강은란,
당신은 이제 끝이야.
지금 당신이 한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겠지.
당신이 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말이야.
- 못보고 가는 줄 알고 서운할 뻔했는데...
당신이라면 여기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어.
원래는 여기 왔다가
당신이 알기 전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것이기도 해.
그래도 지금 당신이 내 앞에 있네.
사실 못보고 갈 수도 있을 거 같다 생각을 하였거든
생각은 하였던 것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서운할 생각이 들 거 같았거든
근데 당신이 지금 이렇게
내 앞에 와 주었네.
- 말하지마. 조금만 참아,
구급차 곧 올 거니까 그러니까.
이혁, 지금은 말하면 안 돼.
말하지마. 그리고 조금만 참아
구급차 곧 올 거니까...
말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면 될 거야...
그러니까...
- 당신한테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 지은 거 알아.
황제답지도, 남편답지도 미안해.
써니야, 나 말이야.
당신한테 정말 영원히 평생 용서받지 못할 죄
지은 거 당연히 알고 있어.
당신에게 지금 이렇게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황제답지도 못했던 거.
황제라는 지위를 이용해
당신에게 했던 내 모든 잘못.
남편답지 못했던 거.
황제이기 이전에
당신의 남편이었는데
남편으로써도 당신에게
나는 많은 잘못을 행하였어.
아마 당신도 잘 알겠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게 무엇이 되었든
당신에게 정말 미안해.
- 당신 엄마 목숨 대신 살아놓고
이렇게밖에 못 살았던 거 그것도 미안해.
당신 엄마 목숨 대신 살아온 것도
미안해.
나는 당신이 그것만은 몰랐으면 했어
당신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었어.
당신 엄마의 소중한 목숨이
나를 살린 것인데...
나는 내가 어떻게 산 것인지 조차도
알려고 하지 않았어.
정말 당신 말처럼
떳떳하고 열심히 잘 살아야만 했는데
당신이 봤던 것처럼
인생을 이렇게밖에 살지 못해서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
- 미안하면 죽지 마!
이렇게 죽으면 절대 용서 안할 거야.
살아! 살아서 빌어.
두고두고 죗값 빌면서 제대로 용서 받아.
이렇게 죽으면 안 돼!
미안하다고만 하지 말고 버텨!
죽지마... 미안하다고.... 죽으면 안 돼.
이렇게 죽으면
당신 앞으로 절대 용서 안할 거야.
살아! 살아서 나에게 빌면서 살아.
그래야만 돼. 살아야 돼.
두고두고 죗값 빌면서
제대로 용서 받으면서 살면 돼.
그러니 이렇게 죽으면 안 돼.
당신 전에 나보고
평생 늙혀죽일 거라며...
그러니 죽지 말고 살아.
죽으면 안 돼.
- 우리가 다르게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평범한 사람으로 만났으면
이렇게까지 상처주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고마웠다.
나 같은 놈이랑 결혼해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사랑해! 써니야.
써니야,
이렇게라도 당신과 손을 잡으니 좋기는 하다.
물론 당신에게 직접 좋다고는 못하지만 말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만약 황제가 아닌 그냥 평범한...
정말 지금의 우리가 아닌
다르게 만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으로 서로를 만났다면
당신에게 내가 이렇게까지 상처주지 않았을 것인데
상처를 당신에게 주기만 해서 미안해.
그래도 당신에게는 미안하면서도 고마웠어.
당신이 어떻게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나 같은 놈이랑 결혼해줘서
내가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볼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해줘서 당신에게 고마워.
당신 때문에 그래도
내가 정말 사람답게 살았다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
어마마마의 꼭두각시로서의 삶이 아닌
정말 사람답게 말이야.
사랑해. 써니야.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안 돼! 일어나!
이혁, 일어나!
일어나!
내가 죽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일어나! 안 돼,
일어나야 돼.
안 돼!
- 두 사람이 아주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
친절하게 서로의 죄를 까발려주고 자백까지 해준 덕분에
형사님들 수고를 좀 덜어드렸네요.
기자님들은 꽤 바빠지실 거 같지만
안녕하세요.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걸
왜 그렇게 지금까지 숨기려고만 하셨대요?
두 사람이 아주 정말 사이좋은 친구사이처럼
주거니 받거니 아주 친절하게
서로의 죄를 까발려주면서
동시에 자백까지 해준 덕분에
형사님들 수고가 좀 덜해지는 것 같네요.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다 들었으니
두 사람이 어떻게 한다해도 막을 수 없겠죠?
두 분의 대화덕분에
여기 계신 기자님들은 꽤 바빠지실 거 같지만 말이에요.
- 형사님께 다 말씀드렸어요.
이혁황제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누구 손에 그리도 처참하게 죽었어야 했는지
청금도 재활병원 증거들도 잘 전달해 드렸고요.
태후마마라고 아마 마지막으로 불리게 되려나
모르겠지만....
형사님께 다 말씀드렸어요.
이혁 황제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말이에요.
이혁 황제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하였는지는
태후마마도 같이 보셔서 아시잖아요.
폐하의 마지막 모습을 만든 장본인이
태후마마 시니까요.
누구 손에 그리도 처참하게 죽었어야 했는지도
그 모습도 또한 태후마마가 직접 하신 것이니
아마도 눈에 그 때 모습 그대로
담겨져 있으시겠지요?
아.. 태후마마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 하시던
청금도 재활병원 증거들도
잘 전달해드렸고요.
- 꼭 천벌 받기를 바랄게요.
당신 아들들 그렇게 만든 거,
나 몇 번이나 죽이려 했던 거,
당신 욕심으로 죄 없는 사람들 불행하게 만든 거
전부 다!
태후마마,
꼭 천벌 받기를 바랄께요.
당신 아들들 그렇게 만든 거
죽이거나 죽이려고 했던 것.
그와 함께 나 역시 몇 번이나 죽이려고 했던 거,
물론 당신이 지시한 일이니
다 기억은 하겠지요?
그렇게 해서 당신의 그 욕심으로
죄 없는 사람들 불행하게 만든 거
당신이 기억을 하든 못하든
증거는 다 찾아낼 것이니,
전부 다...
앞으로 무엇이 더 나올지 모르지만
전부 다 말이야.
- 당신이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어 했던
이 황실도 이제 끝이네요. 안녕히 가세요.
당신이 그렇게 지키고 싶어 했던
대한 제국의 이 황실도
당신에게는 안 된 것이지만
이제 정말 끝이네요.
결과적으로는 당신 손으로 끝낸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그래도
마지막으로 인사는 해야겠죠.
안녕히 가세요.
- 어마마마야말로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제발 정신 좀 차려요.
어마마마 지금 꼴을 보라고요.
이제 제발 벌 받아요.
여기를 오면 어떻게 하다니요?
그건 어마마마가 정말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이게 무슨 짓인가요?
폐하와 윤이를 어마마마가 그렇게 한 거라는 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인가요?
제발 정신 좀 차려요.
어마마마 지금 꼴을 보라고요.
지금까지는 태후라는 이름으로
피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제발 제대로
벌을 받아요.
- 어쩌다가 우리 어마마마가 저런 괴물이 된 거야.
어쩌다가 왜
어마마마가 저런 괴물이 된 거야.
옛날에는 저러지 않았는데...
무엇이 저렇게 만든 걸까?
처음 폐하가 내 공연을 보러 왔던 날,
뒷풀이 하던 기억.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았는데 그 때 처음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해야 할까?
이혁 당신 의자를 보니,
당신이 나에게 했던 것 중에
나쁜 일이 생각이 나네.
왜일까?
생각해보면 해결을 위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본다거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은...
나나 당신이나
그 때는 그 상황에 대한 기분에 따라
움직였던 것은 아닐까?
즉, 우리가 그 때는
왜 그랬을까? 잘못한 것이 무엇일까?
그런 삶을 살아가야만 했는지
지금에야 생각을 하게 되네.
당신을 사랑하기는 하였기에
후회가 되는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하는 지금의 나,
정말 당신 이혁을
사랑하였던 것 같아.
단지 그걸 내 보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
- 그동안 내가 황후한테 했던 모든 잘못들 다 용서해줘요.
당신이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
특히 당신이 나에게 모든 잘못들을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하던 것과 함께 생각이 나는데
생각해보면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나에게 다가오기 위해서 노력을 하기는 하였던 것 같아
지금에야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궁에서 캠핑을 하던 것도
나에게 다가오기 위해서 당신이
보여준 나름의 노력이었는데 말이야.
- 그래도 고마웠다.
나 같은 놈이랑 결혼해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사랑해.
이렇게 비오는 소리에 당신을 생각하게 되는 것도
생각해보면
나도 당신을 사랑하였던 것 같아.
과거가 아닌 지금도 말이야.
우리가 싸우거나 안 맞는 것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아.
당신이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그 때 진심이었다는 것이 느껴졌거든.
그게 마지막이 되었지만...
또 생각해보면
당신이 요즘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은
나는 내가 하려고 하였던 것들을 막으려고 한다고만
생각을 하였던 것일 수도 있는데
당신이 그렇게 했던 것은
태후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서 했던 것이라고
이제 느껴지는 거 같아.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 태황태후마마는 부패한 황실을 바뀌기 위해
황제와 태후를 단죄하기 위해
당신의 죽음으로 용서를 구하셨던 겁니다.
여기 모이신 기자 분들에게,
또 대한제국의 국민여러분께
말씀을 드립니다.
태황태후마마께서는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 같이
자결을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태황태후마마는
자신이 있던 이 황실이
너무나 부패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시고
그 방법으로 자신의 죽음으로
태후와 황제가 행한 죄에 대한 댓가가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태황태후마마의 방법으로
용서를 구하신 것입니다.
여기 태황태후마마의 유서가 있습니다.
- 황실은 지금 뿌리부터 썩어있습니다.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태황태후마마의 유지를 받들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미 뉴스를 통해서
보신 것처럼 황실은 이미
뿌리부터 썩어있습니다.
황후인 제가 이 황실에 들어와
황실이라는 곳에 있으며 느꼈던 것들도
태황태후마마가 유서를 통해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과연 지금의 상황에서 황실이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태황태후마마의 유지 내용처럼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같이 하는 바입니다.
- 이혁 황제는 죽기 전
자신의 지난 악행에 대해 사과하며
제게 황실의 모든 권한을 위임했고
전 이 자리에서 그 전권을 행사하려고 합니다.
황실과 황족은 오늘 이 시각이후로
모든 권리를 포기하며
죄를 지은 황족에게는 엄중히
그 죗값을 치르게 할 것입니다.
대한 제국의 황제 이혁은
죽기 전 황후인 저에게
자신의 지난 악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였으며
그와 함께 제게 황실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였습니다.
이혁 황제가 저에게 남긴 권한을
지금 이 자리에서 행사하려고 합니다.
황실과 황족은
오늘 지금 이 순간,
이 시각 이후로
황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지고 있던,
황족으로서 가지고 있던 권리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포기를 할 것이며
죄를 지은 황족에게는
역시 엄중히 그 죗값을 치르게 할 것입니다.
- 황실의 존폐여부와 그 절차는
황실 감사원과 의회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혼란이 정상화될 때까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의 황실,
황실의 존속이든, 폐지이든,
그 결정과 절차는
모든 것을 황실 감사원과 의회의 결정에
따르도록 할 것입니다.
대한제국의 황후인 저는
지금 대한제국이 직면한 이 혼란이
정상화될 때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권한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과 노력을
수습하는데 이용하며 책임을 갖고 나아갈 것입니다.
- 또한 태황태후마마가 남기신 유산은
황실에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태황태후마마가 남기신 유산은
현재 황실 뿐 아니라 과거 황실이 행한
행위의 결과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위해
쓰도록 할 것입니다.
판결이 나왔다.
무기직형과 사형...
한 때는 황실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사람들,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던 것일까?
왜 허망한 기분이 들까?
서강희,
아리를 만나게 해달라고?
그렇게 하기는 해야 하는데....
아리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쓰러졌어.
고열로 시달리다가 몇 번이나 까무러치고
해리성 기억상실이라는데
서강희 당신만 지운 듯이 기억을 못해
당신을 몰라보는 거...
지금 밖에서 거의 매일
뉴스를 통해서 황실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고 있다는 거는 알고 있잖아.
아리가 처음 그 뉴스를 보고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았어. 그래서 쓰러졌고
고열로 며칠을 시달리다가도
또 몇 번이나 계속 까무러치기도 하였거든.
병원에서는 해리성 기억상실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다른 것들은 기억을 하는데,
서강희 당신과 관련된 기억만
지우개로 지운 듯이 기억을 못해.
지금 이게 아리의 상태야.
- 아리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던 거겠지.
치료는 계속 하고 있으니까
당신은 아리에 대해서
무엇이든 기억하겠지만
현재 아리는
그 뉴스를 통해 들은 내용이
당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아마도 아리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크기에,
감당하기에는 아리에게는 너무 버거웠던 것 같아.
그래서
지금 계속 병원에서
치료는 계속 하고 있으니까
- 아니요.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아리인생에서 난 한 번도
좋은 사람이었던 적이 없었어요.
그냥 이대로 가능하면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평생 나란 사람 기억 못했으면 좋겠어요.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하면 날 다시 기억을 하게 된다는 건데...
그건 아리에게 안 좋을 거야.
아니요. 아무것도 하지 말아주세요.
아리의 짧은 인생에서
나는 한 번도 좋은 사람이
아리를 웃게 해준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냥 아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대로 가능하면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평생
서강희라는 사람에 대해서
기억 못했으면 합니다.
- 항소 포기하겠습니다.
정말 염치없지만 우리 아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생각해본 것이기는 하지만
저 항소 포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리가 나로 인해서
좋은 기억도 아닌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은
못하겠습니다.
항소를 한다면 계속 뉴스에 나오고
그러면 아리는 계속 충격속에서
살아갈지도 모르는 것인데
어떻게 항소를 하는지,
못하겠습니다. 포기하겠습니다.
황후마마, 정말 이런 말씀드리기에
염치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우리 아리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근데 얘는 싹 다 비웠대.
아빠,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너는 담임쌤에게 편지 썼잖아.
아리는 그냥 아무것도 안 적고 싹 다 비웠대잖아.
어... 이상하네...
아빠, 지금 그 얘기를 왜 해.
그것도 아리 문제인데
내 이야기는 왜 해!
편지... 종이 접기... 그림...
옛날에 내가 그랬다고는 하지만
그게 왜 지금 이야기를 해.
아리도 나랑 똑같다고
지금 이야기하는 거야.
- 아빠, 지금 나 열 받게 하려고 작정했지! 이아리!
아빠,
아무리 아빠가 나에 대해서 안다고는 하지만
이건 문제가 다른 것인데,
지금 막 생각이 난 건데
아빠는 지금 나 그냥 열 받게 하려고
작정하고 이야기하는 거....
근데 어째 아빠 모습이 좀 어색해 보이는데...
음... 이아리....
- 너 그래서 진짜 뭐 될라 그래?
답을 알면 썼다고... 모르니까 안 썼다고...
얘가 아는 만큼 몇 자라도 적던가 해야지.
아예 하나도 모르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거 아닌가?
참...
아리야, 너 그래서
나중에 진짜 뭐가 될라 그러냐?
언니,
지금의 언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는데,
이것도 이제 다 추억이 되었네.
궁에 다시 와서 보니,
뭐라고 할까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는 하네.
그래도 웃을 수 있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들이,
미워하는 시간들도 있기는 하였지만
황실에서의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많은 것을 남겨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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